여러 병원에서 약을 받을 때 중복 처방 막는 법 — 내가 먹는 약 한눈에

병원을 여러 곳 다니면 비슷한 약이 겹치기 쉬워요. 전산이 한 번 걸러 주지만, 가장 든든한 안전장치는 내가 먹는 약 목록을 직접 보여 주는 거예요.
왜 겹치게 되나요
정신과에서 수면제를 받고, 내과에서도 '잠이 안 온다'고 해서 약을 받는 일이 있어요. 신경과, 통증 클리닉, 이비인후과에서도 졸음이 오는 약이나 안정제가 나올 수 있어요. 이름이 달라서 다른 약인 줄 알았는데 같은 성분이거나 같은 종류인 경우도 많아요.
약이 겹치면 졸림과 어지러움이 심해져 넘어지거나 사고가 날 수 있어요.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이 섞일 수도 있어요. 어르신은 더 조심해야 해요.
병원과 약국의 전산이 걸러 줘요 — DUR
한국에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가 있어요. 보건복지부는 의사와 약사가 처방하고 조제할 때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 나이에 따라 먹으면 안 되는 약, 임신 중에 먹으면 안 되는 약 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 주는 서비스라고 설명해요.
점검하는 것은 이런 내용이에요.
-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병용금기)
- 나이에 따라 쓰면 안 되는 약
- 임신 중에 쓰면 안 되는 약
- 같은 성분의 약이 겹치는지
- 같은 효능의 약이 겹치는지
다른 병원에서 받은 약과도 비교해요. 병원에서 한 번, 약국에서 한 번 더 확인해요.
그래도 내가 말해야 하는 이유
전산이 모든 것을 막아 주지는 못해요.
- 경고가 떠도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처방할 수 있어요. 내 사정을 알아야 제대로 판단해요.
- 내가 따로 사 먹는 영양제, 건강기능식품, 한약은 전산에 잡히지 않을 수 있어요.
- 처방받고도 실제로는 안 먹는 약, 남겨 둔 약이 있다는 것은 전산이 몰라요.
- 술을 얼마나 마시는지도 전산은 몰라요.
내 약을 직접 조회하기 — '내가 먹는 약 한눈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를 운영해요. 심평원 안내를 정리하면 이래요.
- 병원과 약국에서 조제받은 최근 1년간의 약 내역을 볼 수 있어요.
- 심평원 누리집에서 본인 인증을 하고 이용해요. 간편인증으로도 할 수 있어요.
- 만 14세 미만 자녀의 약은 보호자(법정대리인)가 등록해서 볼 수 있어요.
- 내가 겪은 약 알레르기와 부작용을 등록해 둘 수 있어요.
- 내가 동의하면 진료하는 의사나 약사가 내 투약 이력을 볼 수 있어요.
- 처방만 받고 약국에서 조제받지 않은 약은 나오지 않을 수 있어요.
궁금한 점은 심평원 고객센터(1644-2000)에 물어볼 수 있어요.
새 병원에 가기 전에 이 화면을 휴대전화로 열어 두거나 캡처해 가면, 약 이름을 외우지 않아도 돼요.
진료받을 때 이렇게 해요
- 어느 과에 가든 '정신과 약을 먹고 있다'고 먼저 말해요. 약 봉투나 조회 화면을 보여 줘요.
- 정신과에도 다른 병원에서 새로 받은 약을 알려요.
- 잠, 불안, 통증 때문에 다른 과에서 약을 받게 되면 '정신과에서 이미 받는 약과 겹치지 않는지' 물어봐요.
- 약 알레르기나 심한 부작용을 겪은 약이 있으면 매번 말해요.
말하기 꺼려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의사에게 이것은 안전하게 처방하기 위한 정보예요. 진료 내용은 비밀이 지켜져요.
약국은 한 곳을 정해 두면 좋아요
가능하면 단골 약국을 한 곳 정해 여러 병원의 처방전을 그곳에서 조제받아요. 약사가 내 약 전체를 알고 있으면 겹치는 약을 알아채기 쉬워요.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살 때도 그 약국에 물어보면 돼요.
집에 있는 약 정리하기
- 약 봉투에 받은 날짜와 병원 이름이 보이게 보관해요.
- 예전에 먹다 남은 약을 지금 약에 섞어 먹지 않아요.
- 가족의 약을 나눠 먹지 않아요.
- 안 먹게 된 약은 약국이나 보건소의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려요.
한 가지 더
약이 모자라게 느껴져서, 또는 한 병원에서 받는 양으로는 잠이 오지 않아서 여러 병원을 찾게 되는 분도 있어요. 수면제와 안정제는 의존이 생길 수 있는 약이에요. 그런 상황이라면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다니는 정신과에 그대로 이야기해 주세요. 꾸짖음을 듣는 자리가 아니라 더 안전한 방법을 찾는 자리예요.
의사·약사에게 물어보면 좋은 질문
- 지금 받는 약 가운데 서로 겹치는 약이 있나요?
- 다른 병원에서 이 약을 받았는데, 함께 먹어도 되나요?
- 제 약 가운데 꼭 필요하지 않게 된 약이 있을까요?
참고한 자료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내가 먹는 약! 한눈에
- 보건복지부 —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제도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