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수유 중 정신과 약 — 혼자 끊지 말고 미리 상의해야 하는 이유

임신을 알았거나 계획할 때 약을 혼자 끊는 것은 안전한 선택이 아닐 수 있어요. 약의 위험과 병을 치료하지 않는 위험을 의사와 함께 견주어 정해요.
가장 먼저 드는 마음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 '약이 아기에게 해롭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요. 그래서 그날로 약을 끊는 분이 많아요. 아기를 지키려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에요. 하지만 갑자기 끊는 것에도 위험이 있어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정신건강 문제로 약을 먹고 있다면 의료진과 이야기하기 전에는 약을 끊지 말라고 안내해요.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도 약을 시작하거나 끊기 전에 의료진과 상의하라고 해요.
저울의 양쪽을 함께 봐요
약에는 위험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병을 치료하지 않는 것에도 위험이 있어요. 둘을 함께 놓고 보아야 해요.
치료하지 않을 때의 위험
- 미국의 임신·수유 약물 정보 기관인 MotherToBaby는,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고 임신 기간을 보내면 조산, 저체중 출생, 임신중독증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들이 있다고 설명해요.
- 같은 기관은, 주요우울증으로 약을 먹다가 끊은 여성은 계속 먹은 여성보다 임신 중 재발 위험이 5배 높았다는 연구를 소개해요.
- 우울이 심해지면 잘 먹고, 자고, 산전 진료를 챙기기가 어려워져요. NIMH는 임신 전후의 우울증을 치료하는 것이 엄마와 아기 모두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해요.
약의 위험
- 약마다 달라요. NIMH는 임신 중 항우울제를 먹은 엄마의 아기에게 선천적 문제가 생길 위험은 매우 낮다고 설명해요.
- 반면 더 조심해야 하는 약도 있어요. 기분조절제로 쓰는 발프로산이 대표적이에요. 미국 국립의학도서관(MedlinePlus)은 이 약이 태아에게 심각한 선천적 문제와 발달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서, 임신할 수 있는 여성은 다른 치료를 먼저 의사와 상의하라고 안내해요.
그래서 '정신과 약은 임신 중에 다 안 된다'도, '다 괜찮다'도 맞지 않아요. 어떤 약인지, 병이 얼마나 심했는지에 따라 답이 달라요.
조심해야 하는 약이라도 혼자 끊지 않아요
위험이 알려진 약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면 당장 끊고 싶어져요. 그래도 먼저 병원에 연락해요. MedlinePlus는 발프로산을 먹는 중에 임신을 알게 되더라도 의사와 이야기하지 않고 끊지 말라고 분명히 적고 있어요. 갑자기 끊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연락하면 의사가 가장 안전한 순서를 정해 줘요.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장 좋은 때는 임신 전이에요. 미리 상의하면 선택지가 훨씬 넓어요.
- 지금 먹는 약을 그대로 써도 되는지
- 더 알려진 것이 많은 약으로 바꿀지
- 약을 줄이거나 쉬어 볼 수 있는 상태인지
- 상담 치료를 함께 하거나 늘릴지
NHS는 약이 필요한 경우 엄마와 아기에게 가장 안전한 종류를 도움이 되는 가장 적은 양으로 쓴다고 설명해요. 정신건강의학과와 산부인과 양쪽에 모두 알려 주세요. 두 의사가 서로의 내용을 알아야 계획이 맞아요.
계획하지 않은 임신이라면
놀라고 자책하는 마음이 들 수 있어요. 약을 먹던 중에 임신을 알게 되는 일은 드물지 않아요. 이미 먹은 약 때문에 스스로를 탓하지 마세요.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전화해서 먹고 있는 약 이름을 알려 주고, 다음 걸음을 함께 정하면 돼요.
수유 중이라면
모유로 넘어가는 양은 약마다 달라요. NHS는 일부 항우울제는 의사가 아기의 건강 상태를 보고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하면 수유 중에도 쓸 수 있다고 설명해요. NIMH는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라는 사실을 꼭 알리고, 아기에게 가는 약을 줄이는 방법을 의료진과 함께 찾으라고 안내해요.
수유를 할지 말지는 엄마가 정할 일이에요. 약 때문에 분유를 선택한다고 해서 부족한 엄마가 되는 것이 아니에요. 엄마가 안정되어 있는 것이 아기에게 가장 큰 도움이에요.
출산 뒤를 미리 준비해요
출산 뒤 몇 달은 기분의 병이 다시 오기 쉬운 때예요. 잠이 부족하고 생활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출산 전에 미리 정해 두면 좋아요.
- 출산 뒤 약을 어떻게 할지
- 밤중 돌봄을 누가 나눌지
- 어떤 신호가 보이면 병원에 연락할지
배우자와 가족에게
'약 먹으면 아기한테 안 좋대' 같은 말은 걱정에서 나오지만 엄마를 궁지로 몰 수 있어요. 대신 진료에 함께 가서 의사의 설명을 같이 들어 주세요. 결정을 혼자 짊어지지 않게 해 주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에요.
이럴 땐 바로 도움을 받으세요
나 자신이나 아기를 해칠 것 같은 생각이 들 때, 며칠째 거의 못 자고 몹시 혼란스러울 때는 기다리지 말고 바로 병원이나 응급실로 가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 (24시간)도 열려 있어요.
의사에게 물어보면 좋은 질문
- 제가 먹는 약은 임신·수유 중에 어떤 것이 알려져 있나요?
- 약을 줄이거나 바꿀 경우 재발 위험은 어느 정도인가요?
- 임신을 계획한다면 언제부터 무엇을 준비하면 되나요?
- 출산 뒤에는 약을 어떻게 하게 되나요?
참고한 자료
- NIMH(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 Perinatal Depression
-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 — Mental health in pregnancy
- MotherToBaby — Depression (fact sheet)
- MedlinePlus(미국 국립의학도서관) — Valproic Acid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