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약(식욕억제제)과 정신과 약, 함께 먹으면 위험한가요

식욕억제제는 기분과 잠에 직접 영향을 주는 약이라, 정신과 치료를 받는 분은 시작하기 전에 꼭 양쪽 의사에게 알려야 해요.
살이 쪄서 힘든 마음부터
정신과 약 가운데에는 식욕이 늘고 체중이 느는 약이 있어요. 병 때문에 덜 움직이게 되어 살이 찌기도 해요. 그래서 다이어트 약을 찾게 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만해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에요.
다만 식욕억제제는 가볍게 먹을 약이 아니에요. 왜 그런지 알아 둬요.
식욕억제제는 어떤 약인가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네 가지 성분의 식욕억제제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관리해요. 뇌에 작용해 식욕을 누르는 약이고, 의존이 생길 수 있어서예요.
식약처가 안내하는 원칙은 이래요.
- 식사 조절과 운동만으로 효과가 없는 비만 환자에게, 의사의 판단으로 써요.
- 짧은 기간만 써요. 의사가 더 쓰기로 해도 석 달을 넘기지 않도록 안내해요. 오래 먹으면 폐동맥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 같은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있어요.
- 다른 식욕억제제와 함께 쓰지 않아요. 한 가지만 써요.
- 미용 목적으로는 쓰지 않아요. 미성년자에게도 쓰지 않아요.
마음에 미치는 영향
식약처는 식욕억제제가 우울, 불안, 불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안내해요. 오래 먹으면 극심한 피로와 우울이 올 수 있다고도 해요.
미국 국립의학도서관(MedlinePlus)은 펜터민에 대해 이렇게 설명해요.
- 습관이 될 수 있는 약이에요. 정해진 것보다 많이, 자주, 오래 먹으면 안 돼요.
- 안절부절못함, 불면, 어지러움이 생기면 의사에게 알려야 해요.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양극성장애로 치료받는 분에게는 바로 이 부작용들이 원래 증상을 다시 흔들 수 있어요. 잠이 무너지면 기분도 따라 흔들리기 쉬워요.
식약처는 토피라메이트 성분이 든 비만 치료제가 죽고 싶다는 생각이나 행동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도 경고해요.
정신과 약과 겹칠 때
- MAO 억제제라는 종류의 항우울제를 먹고 있거나 최근 2주 안에 끊었다면, MedlinePlus는 펜터민을 먹기 전에 반드시 의사·약사에게 알리라고 해요.
- 비만 치료제 가운데에는 항우울제와 같은 성분이 들어 있는 약도 있어요. 모르고 함께 먹으면 같은 성분을 겹쳐 먹게 돼요. 처방받을 때 약사에게 '겹치는 성분이 없는지' 확인해 달라고 하세요.
- ADHD 약처럼 각성 작용이 있는 약과 식욕억제제가 겹치면 두근거림, 불안, 불면이 더 심해질 수 있어요.
- 그 밖의 조합은 약마다 달라요. MedlinePlus도 일부 약은 펜터민과 함께 먹으면 안 되고, 어떤 약은 양을 바꾸거나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만 설명해요. 그래서 내 약 목록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해요.
꼭 지킬 것
- 비만 클리닉에 정신과 약을 알려요. 식약처도 처방 전에 정신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지, 먹는 약이 무엇인지 확인하도록 하고 있어요. 약 봉투를 가져가요.
- 정신과에 다이어트 약을 알려요. 숨기면 의사가 기분 변화의 원인을 찾기 어려워요.
- 여러 병원을 돌며 식욕억제제를 겹쳐 받지 않아요.
- 인터넷이나 지인을 통해 구한 다이어트 약, 성분을 모르는 '다이어트 한약·환'은 먹지 않아요.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어요.
- 정신과 약 때문에 살이 쪘다고 그 약을 스스로 끊지 않아요.
다른 길도 있어요
체중이 걱정이라면 먼저 정신과 의사에게 말해 보세요. 체중이 덜 느는 약으로 바꾸는 방법, 식사와 활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함께 찾아볼 수 있어요. 요즘은 주사로 맞는 비만 치료제도 있어요. 이것도 시작하기 전에 정신과에 알려 주세요.
먹는 것을 심하게 제한하거나, 폭식하고 토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체중 문제가 아니라 섭식장애일 수 있어요. 이때는 다이어트 약이 병을 더 나쁘게 해요. 진료 때 그대로 이야기해 주세요.
이럴 땐 바로 연락하세요
식욕억제제를 먹는 동안 이런 변화가 있으면 약을 처방한 의사와 정신과에 바로 알려요.
- 며칠째 잠을 거의 못 잘 때
- 불안, 초조, 화가 눈에 띄게 심해질 때
- 기분이 지나치게 들뜨거나, 반대로 깊이 가라앉을 때
- 가슴이 아프거나 숨이 찰 때
-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혼자 견디지 마세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 (24시간)에 전화할 수 있어요.
참고한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 식욕억제제 섭취 전 꼭 확인하세요 (정책브리핑)
- 식품의약품안전처 웹진 열린마루 2020년 9월호 — 식욕억제제 안전사용기준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장기 복용 마세요
- MedlinePlus(미국 국립의학도서관) — Phentermine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