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어르신이 정신과 약을 드실 때 — 넘어짐, 약 겹침, 졸림 살피기

어르신은 약에 더 민감하고 드시는 약이 많아서, 정신과 약을 드실 때는 넘어짐과 졸림, 약 겹침을 가족이 함께 살펴 주면 훨씬 안전해요.
어르신에게도 치료는 필요해요
나이 들어 생긴 우울, 불안, 불면을 '늙으면 다 그렇다'고 넘기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어르신의 우울과 불안도 치료받을 수 있는 병이에요. 약이 걱정된다고 치료를 피하기보다, 안전하게 드시도록 돕는 쪽이 좋아요.
왜 더 조심해야 하나요
미국 국립의학도서관(MedlinePlus)은 나이가 들면 몸이 약을 처리하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설명해요. 같은 약이라도 젊을 때보다 오래 남고 세게 작용할 수 있어요. 여기에 혈압약, 당뇨약, 관절약처럼 이미 드시는 약이 많아요. 약이 많을수록 부작용과 약끼리의 충돌이 늘어요.
넘어짐
어르신에게 넘어짐은 골절과 긴 입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큰일이에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넘어짐과 관련된 약으로 아래를 꼽아요.
- 수면제, 진정제
- 벤조디아제핀 계열 항불안제
- 항우울제
- 항정신병약
- 경련을 막는 약(기분조절제로도 쓰여요)
- 마약성 진통제
정신과 약 말고도 감기약·알레르기약에 든 항히스타민제, 혈압약, 근육이완제가 어지러움을 일으킬 수 있어요. 이런 약은 어지러움, 졸림, 혼란, 눈이 흐릿함, 일어설 때 핑 도는 증상을 만들 수 있어요.
이 약들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에요. 필요해서 쓰는 약이에요. 다만 약을 시작했거나 양이 바뀐 처음 몇 주에는 걸음걸이를 더 살펴야 해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에요.
- 자다가 화장실에 갈 때가 가장 위험해요. 침대에서 화장실까지 작은 등을 켜 두어요.
- 누웠다가 일어날 때는 잠깐 앉았다가 천천히 일어나게 해요.
- 바닥의 전선, 미끄러운 깔개, 문턱 주변의 물건을 치워요.
- 욕실에 미끄럼 방지 매트와 손잡이를 달아요.
- 술은 어지러움을 키워요. 약을 드시는 동안은 피하는 것이 좋아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힘과 균형을 기르는 운동을 하고, 눈과 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라고 권해요.
여러 약이 겹칠 때
내과, 정형외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를 따로 다니면 의사들이 서로의 처방을 다 알지 못할 수 있어요. 그래서 비슷한 약이 겹치거나, 함께 쓰면 안 되는 약이 같이 처방되는 일이 생겨요.
- 약 목록을 만들어요. 처방 약뿐 아니라 약국에서 산 약, 영양제, 건강기능식품, 한약까지 적어요. MedlinePlus는 이 목록을 진료받을 때마다 의사와 약사에게 보여 주라고 안내해요.
- 약국을 한 곳으로 정해요. 단골 약국이 있으면 약사가 겹치는 약을 알아차리기 쉬워요.
- '내가 먹는 약! 한눈에'를 써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비스예요. 본인 인증을 하면 최근 1년 동안 여러 병원에서 조제받은 약을 한 번에 볼 수 있어요. 화면을 진료 때 보여 드리면 돼요.
- 감기약, 수면유도제를 살 때도 물어봐요. 처방 없이 사는 약에도 졸리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요.
- 약 검토를 부탁해요. CDC는 어지럽거나 졸리게 하는 약이 있는지 의사나 약사에게 살펴봐 달라고 요청하라고 권해요.
졸림과 멍함
낮에 자꾸 조시거나, 멍하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평소보다 헷갈려하신다면 약 때문일 수 있어요. '치매가 온 건가' 싶은 변화가 약을 조정하면 나아지는 경우도 있어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꾼 뒤에 이런 변화가 생겼다면, 언제부터 어떤 모습인지 적어서 병원에 알려 주세요. 가족이 판단해서 약을 빼거나 줄이지는 마세요. 갑자기 끊으면 더 위험한 약이 있어요. 줄이는 일은 의사가 정해요.
약 정리법
- 요일별·시간별 약통: 아침, 점심, 저녁, 자기 전으로 칸이 나뉜 것이 편해요. 칸이 비어 있으면 드신 것이에요.
- 한 포씩 포장: 약국에 부탁하면 한 번 드실 분량씩 포장해 주는 경우가 많아요. 겉에 날짜와 '아침', '저녁'을 크게 써 두어요.
- 일과에 붙이기: 식사, 양치, 잠자리처럼 매일 하는 일 옆에 약을 두어요.
- 전화나 알람: 떨어져 사는 자녀라면 약 드실 시간에 안부 전화를 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 예전 약 치우기: 끊은 약, 기한 지난 약이 섞여 있으면 잘못 드시기 쉬워요. 모아서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려요.
기억력이 떨어져 약을 두 번 드시거나 자주 빠뜨리신다면 가족이 약을 맡아 관리하는 것이 안전해요.
이럴 땐 바로 병원에 알리세요
- 넘어지셨을 때. 다친 데가 없어 보여도 알려요.
- 갑자기 심하게 혼란스러워하거나, 없는 것이 보인다고 하실 때
- 깨우기 어려울 만큼 축 처져 계실 때
-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하거나 사레가 자주 들릴 때
- 몸이 뻣뻣해지거나 손이 떨리고 걸음이 종종걸음이 될 때
- 죽고 싶다는 말씀을 하실 때.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 (24시간)에 가족이 대신 전화해도 돼요.
진료에 함께 가서 물어보면 좋은 질문
- 이 약을 드시면 어지럽거나 졸릴 수 있나요?
- 지금 드시는 약 가운데 겹치거나 줄일 수 있는 것이 있나요?
- 넘어지지 않으려면 무엇을 조심해야 하나요?
- 어떤 변화가 보이면 바로 연락드려야 하나요?
참고한 자료
-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 STEADI Fact Sheet: Medications Linked to Falls
- MedlinePlus(미국 국립의학도서관) — Taking multiple medicines safely
-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 — Falls: Prevention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