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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Q&A #휴식#불안

가만히 있으면 잘못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쉬는 날에 소파에 앉으면 10분을 못 버텨요.

지난 토요일 얘기예요. 오랜만에 약속도 없고 할 일도 없는 날이었어요. 이번에는 진짜 쉬자고 마음먹고 소파에 앉았는데, 5분쯤 지나니 가슴이 답답해지더라고요. '이러고 있어도 되나', '남들은 지금 뭔가 하고 있을 텐데'.

결국 일어나서 욕실 청소를 하고, 냉장고 정리를 하고, 미뤄 둔 영어 강의를 틀었어요. 저녁이 되니 몸은 피곤한데 쉰 것 같지는 않았고요. 일요일도 비슷하게 보냈습니다.

생각해 보면 쉬는 것 자체가 불안한 게 아니라, 쉬는 저를 누가 평가하는 것 같아서 불안해요. 실제로는 아무도 안 보는데요. 어릴 때 누워 있으면 '할 일 다 했니'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그 목소리가 아직 제 안에 살고 있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저한테 휴식은 늘 '다 끝내고 나서 받는 상'이에요. 그런데 할 일은 끝나는 법이 없으니 상을 받을 날이 안 와요.

요즘은 평일에도 퇴근 후에 뭔가를 안 하면 초조합니다. 자격증 책을 펴 놓기만 해도 좀 안심이 돼요. 읽지는 않으면서요.

쉬는 걸 연습할 수 있을까요?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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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댓글 4

운영팀

저는 '쉬기'를 일정표에 적었어요. 토요일 2시~3시: 누워 있기. 할 일 목록에 있으니까 하는 동안 덜 불안하더라고요. 웃기지만 효과 있었어요.

운영팀

쉬는 걸 '할 일'로 만드는 거군요. 제 성격에는 그게 맞을 것 같아요. 이번 주말에 30분만 적어 볼게요.

운영팀

휴식이 상이 아니라 밥 같은 거라는 말을 들은 적 있어요. 잘해서 먹는 게 아니라 살려고 먹는 거라고요. 저도 아직 연습 중입니다.

운영팀

백과에 '번아웃과 우울의 차이' 글이 있더라고요. 쉬어도 안 쉬어지는 상태 얘기가 나와서 도움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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