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면 주체가 안 되고, 그러고 나면 후회해요
어제 운전하다 끼어든 차에 경적을 30초 동안 눌렀어요. 옆에 아이가 타고 있었는데요.
아이가 '아빠 무서워' 했을 때 정신이 들었어요. 그 한마디가 하루 종일 맴돌아요.
평소에는 조용한 편이에요. 회사에서는 싫은 소리를 못 해요. 그런데 한번 선을 넘으면 0에서 100으로 튀어요. 중간이 없어요. 목소리가 커지고 물건을 세게 내려놓고, 10분 뒤엔 '내가 왜 그랬지' 하며 사과해요. 아내는 이제 사과를 믿지 않는 눈치예요.
돌아보면 화가 터지는 날은 대체로 잠을 못 잤거나 회사에서 참은 게 많은 날이었어요. 알면서도 그 순간에는 브레이크가 안 걸려요.
화가 지나가고 나면 몸에 힘이 쭉 빠져요. 그리고 부끄러움이 밀려와요. 아이 앞에서, 아내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게요. 그래서 한동안은 과하게 잘해 줘요. 장난감을 사 주고 설거지를 도맡고요. 그러다 또 터지고. 이 순서가 반복된다는 걸 저도 알아요.
아버지가 그런 분이었어요. 닮기 싫었는데 닮아 가는 것 같아서 그게 제일 무섭습니다.
화를 다루는 걸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병원인지 상담인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