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좋아한 게임이 재미없어졌어요
켜 놓고 로비 화면만 20분 보다가 껐어요.
중학생 때부터 하던 게임이 있어요. 퇴근하고 한두 판 하는 게 하루의 낙이었고, 주말에는 친구들이랑 음성으로 떠들면서 밤새 하기도 했고요. 그게 한 달 전쯤부터 손이 안 가요.
처음에는 게임이 질렸나 보다 했어요. 그런데 다른 것도 비슷해요. 챙겨 보던 예능이 밀려 있는데 틀 생각이 안 나고, 좋아하던 떡볶이집 앞을 지나도 그냥 지나쳐요. 싫어진 게 아니라 '아무 느낌이 없는' 쪽에 가까워요.
친구들이 접속하라고 부르면 '요즘 바빠서'라고 둘러대요. 사실은 퇴근하고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보거나 짧은 영상을 넘기고 있어요. 그것도 재밌어서가 아니라 그냥 손이 움직여서요.
잠은 오히려 늘었어요. 주말에 열두 시간씩 자요. 회사 일은 하긴 하는데 예전보다 훨씬 느려졌고요.
이게 그냥 나이 들면서 취향이 바뀌는 건지, 지친 건지, 아니면 병원에 가 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슬프거나 우는 건 아니라서 우울한 것 같지는 않은데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그때 어떻게 하셨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