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을 계속 미뤄요, 게으른 걸까요
마감이 코앞인데 책상 앞에 앉아서 서랍 정리만 두 시간 했습니다.
보고서 하나 쓰면 되는 일이에요. 어려운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파일을 여는 순간 가슴이 답답해지고, 정신 차려 보면 휴대폰을 보고 있거나 갑자기 책상을 닦고 있어요. 그러다 마감 전날 밤을 새워서 겨우 내요. 내고 나면 '다음엔 미리 해야지' 다짐하는데 다음에도 똑같아요.
주변에서는 게으르다고 해요. 저도 제가 게으른 줄 알았어요. 근데 이상한 게, 미루는 동안 하나도 편하지가 않아요. 쉬는 것도 아니고 일하는 것도 아닌 상태로 계속 불안해요. 진짜 게으른 사람은 마음은 편하지 않나요 ㅠㅠ
요즘은 미루는 범위가 넓어졌어요. 공과금 내는 것, 답장 보내는 것, 병원 예약하는 것까지요. 쌓인 걸 보면 더 손대기 싫어지고요.
웃긴 건, 남의 일은 잘 도와줘요. 동료가 부탁한 건 그날 바로 해 주거든요. 제 이름이 걸린 일, 평가받는 일만 유독 손이 안 가요. 시작만 하면 어떻게든 하긴 하는데 그 '시작'이 산처럼 느껴져요.
비슷한 분들은 어떻게 시작하세요? 그리고 이런 것도 상담에서 다룰 수 있는 주제인지 궁금해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