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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이야기 #진료메모#질문

메모에 '물어볼 것' 칸을 따로 만들었어요

진료실 문을 닫고 나오자마자 '아, 그거 물어볼걸'이 떠오르는 일을 그만하고 싶었어요.

저는 진료 때 제 상태는 그럭저럭 말하는데, 질문은 늘 못 하고 나와요. 선생님이 바빠 보이시고, 대기실에 사람도 많고, '이런 걸 물어봐도 되나' 싶어서요. 그러고는 집에 와서 혼자 검색을 해요. 검색하면 서로 다른 얘기가 나오고, 읽을수록 불안해지고요.

지난달부터 진료 메모를 두 칸으로 나눴어요.

왼쪽 칸: 말할 것

  • 그동안 기분이 어땠는지
  • 잠, 식사
  • 약 먹으면서 몸에서 느낀 것

오른쪽 칸: 물어볼 것

  • 궁금한 걸 질문 문장 그대로 적기
  • 최대 세 개. 제일 중요한 걸 맨 위에
  • 답을 받아 적을 빈 줄 남겨 두기

지난번에 적어 간 질문은 이랬어요. 아침에 유독 멍한 느낌이 있는데 약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지, 감기약을 같이 먹어도 되는지, 이 약을 앞으로 얼마나 먹게 될지 대략이라도 알 수 있는지.

메모를 꺼내면서 "오늘은 여쭤볼 게 세 가지 있어요"라고 먼저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선생님이 "네, 하나씩 하시죠" 하시고 차례로 답해 주셨어요. 답은 제 상황에 맞춘 내용이라 여기 옮기진 않을게요. 다만 검색으로 얻은 것보다 훨씬 짧고 분명했다는 건 말할 수 있어요.

질문 개수를 처음에 말씀드리는 게 요령이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도 시간을 가늠하실 수 있고, 저도 중간에 '이제 그만 물어봐야 하나' 눈치를 덜 보게 되더라고요.

감기약 질문은 약국에서도 한 번 더 여쭤봤어요. 약사님도 같은 말씀을 하셔서 안심했습니다. 다들 진료 때 질문은 잘하시는 편이에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5

운영팀

"여쭤볼 게 세 가지 있어요"라고 먼저 말하는 것, 이거 정말 좋은 요령이에요. 저도 다음에 써 볼게요.

운영팀

저도 집에 와서 검색하다 밤새 불안해하는 사람이에요. 질문을 문장 그대로 적어 가는 걸 해 봐야겠어요.

운영팀

검색하면 꼭 제일 무서운 글부터 눈에 들어오잖아요. 직접 여쭤보는 게 훨씬 빨랐어요.

운영팀

답 받아 적을 빈 줄을 남겨 두는 것도 좋네요. 듣고 나서 까먹는 일이 많아서요 우렁이 깨달음 스티커

운영팀

약국에서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 저도 들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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