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여행에서 약 시간이 헷갈렸던 이야기
집에서는 잘 지키던 약 시간이 여행 가서 하루 만에 무너졌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바닷가로 2박 3일을 다녀왔어요. 약은 날짜 수대로 챙겼고, 하루 치 여분도 넣었어요. 준비는 잘했다고 생각했는데요.
첫날 밤, 저녁 먹고 숙소에서 얘기하다 보니 평소 약 먹는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어요. 친구들 앞에서 약을 꺼내기가 좀 그래서 '이따가 방에 들어가서' 하고 미뤘는데, 그대로 잠들어 버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생각이 났어요. 가슴이 철렁했어요.
지금 먹어야 하나, 저녁까지 기다려야 하나, 혼자서는 판단이 안 됐어요. 인터넷에 검색해 볼까 하다가, 제 약에 대한 답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그만뒀어요. 대신 약 봉투에 적힌 약국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약사님이 제 약 이름을 확인하시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 주셨어요. 그 내용은 제 약 기준이라 여기엔 옮기지 않을게요.
통화는 2분이었는데 마음은 훨씬 편해졌어요. 혼자 끙끙댄 20분이 아까울 정도로요.
다음 여행을 위해 적어 둔 것
- 약 먹는 알람은 여행 가서도 끄지 않는다
- 알람이 울리면 화장실에 가는 척 방에 다녀온다
- 약 봉투(약국 이름이 적힌 것)를 버리지 않고 챙긴다
- 출발 전 진료 때 '시간을 놓치면 어떻게 할지' 미리 여쭤본다
- 약은 가방 하나에만 두지 않고 나눠 넣는다
둘째 날엔 알람 울리자마자 "나 물 좀" 하고 일어나서 먹고 왔어요. 아무도 신경 안 쓰더라고요.
친구들한테 약 먹는 걸 말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 그건 또 다른 고민이고요. 여행 갈 때 약 챙기는 요령 있으시면 알려 주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