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적어 보라는데, 어떻게 적어야 하나요
걱정이 많다고 했더니 적어 보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는데, 막상 펜을 들면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상담 선생님도, 책도, 친구도 같은 말을 해요. 머릿속에서만 굴리지 말고 종이에 꺼내 보라고요. 그래서 공책을 한 권 샀어요. 그런데 첫 장에 '걱정'이라고 쓰고 나서 삼십 분 동안 한 줄도 못 썼습니다.
걱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뭉쳐 있어서요. '그냥 다 불안해'가 제 상태인데, 그걸 문장으로 풀려니까 어디가 시작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억지로 써 본 날은 "회사 걱정. 돈 걱정. 미래 걱정." 이렇게 세 단어 쓰고 끝났어요. 이게 무슨 도움이 되나 싶었고요.
그리고 솔직히, 적으면 더 선명해져서 더 무서워질까 봐 겁도 나요. 흐릿하게 두는 게 차라리 나은 건 아닌지.
알고 싶은 것
- 걱정을 적는 분들은 어떤 형식으로 적으세요. 그냥 줄글인가요, 칸을 나누나요
- 하루 중 언제 적으세요
- 적고 나서 그 종이는 어떻게 하세요. 다시 읽으시나요
- 적었더니 오히려 더 불안해진 적은 없으셨는지
제가 궁금한 건 '올바른 방법'이라기보다 여러분이 실제로 쓰는 모양이에요. 공책 한 쪽을 사진 찍듯이 설명해 주시면 제일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물론 내용 말고 틀만요.
선생님은 숙제처럼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해 보라고 하셨는데, 저는 뭐든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게 잘 안 돼요. 걱정을 적는 일마저 잘 적었는지 걱정하고 있으니, 쓰면서도 좀 어이가 없었어요.
다음 상담 때 선생님께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는 건지 다시 여쭤볼 건데, 그때 "이런 식으로 해 봤어요" 하고 들고 갈 게 있으면 좋겠어서요. 세 단어짜리 공책을 보여 드리긴 좀 민망해서요 ㅋㅋ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