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을 거절한 뒤로 사흘째 그 사람 눈치를 봐요
처음으로 '이번엔 어려울 것 같아요'라고 말했는데, 그 뒤가 더 힘드네요.
같은 부서 선배가 금요일에 자기 업무를 대신 마무리해 달라고 했어요. 예전 같으면 무조건 '네' 했을 텐데, 그날은 저도 마감이 있어서 용기를 내서 거절했습니다. 선배는 '아 그래? 알겠어' 하고 갔고요.
문제는 그다음이에요. 사흘째 그 '아 그래?'의 억양을 되감고 있어요. 서운했던 걸까, 저를 이기적이라고 생각할까. 오늘 아침 선배 인사가 짧았던 것 같고, 점심때 저 빼고 나간 것 같고. 증거를 계속 모으고 있습니다.
거절하는 순간에는 후련했거든요. 그런데 그 후련함이 한 시간도 안 가고, 대신 '미움받았다'는 느낌이 며칠을 가요. 이럴 거면 그냥 해 주고 야근하는 게 마음이 편했겠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저한테 거절은 관계를 끊는 것처럼 느껴져요. 한 번 싫다고 하면 그 사람이 저를 통째로 싫어하게 될 것 같아요. 머리로는 과장이라는 걸 아는데 몸이 안 믿어요.
거절한 뒤에 오는 이 불안을 다들 어떻게 넘기세요? 선배한테 가서 '그때 죄송했어요' 하고 싶은 걸 겨우 참고 있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