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 있기 힘들다고 말씀드렸어요
다리가 저절로 움직이고 엉덩이를 붙이고 있을 수가 없어서, 처음엔 제가 불안해진 줄 알았어요.
조현병으로 약을 먹으면서 편의점 오전 근무를 하고 있어요. 약을 바꾼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이상하게 가만히 서 있기가 힘들었어요. 계산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집에서는 TV를 10분도 못 보고 방 안을 왔다 갔다 했어요. 속에서 뭔가 안절부절못하는 느낌인데, 걱정거리가 있는 건 아니었어요.
점장님이 '어디 불편하냐'고 물었을 때 대충 넘겼지만, 저도 이게 병이 다시 나빠지는 건가 싶어 겁이 났어요.
진료에서 있는 그대로 말했어요. 선생님이 다리를 보시고 몇 가지를 물으신 뒤, 약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정좌불능이라는 증상일 수 있다고 하셨어요. 병이 나빠진 것과는 다르다고요. 그 말에 일단 한숨 돌렸어요. 그리고 약을 조정해 주셨어요.
2주쯤 지나면서 제자리걸음이 줄었고, 지금은 영화 한 편을 앉아서 봐요.
일하면서 약 먹는 제 요령
- 몸에서 달라진 건 '별거 아니겠지' 하지 말고 날짜와 함께 적어 두기
- 진료일은 근무 없는 요일로 고정해 달라고 점장님께 부탁 (이유는 '정기 진료'라고만 말했어요)
- 약 먹는 시간은 근무표가 바뀌어도 같게
- 피곤이 쌓이면 잠부터 챙기기. 저는 잠이 무너지면 다 무너져요
혼자 불안 탓, 내 탓으로 돌렸으면 일을 그만뒀을지도 몰라요. 불편한 걸 말하는 게 약을 계속 먹을 수 있게 해 주는 길이더라고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