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값이 부담된다고 진료실에서 말해 봤어요
돈 얘기를 진료실에서 해도 되는 건지 몰라서 넉 달을 혼자 끙끙댔어요.
불안 때문에 병원을 다니는데, 이직 사이에 수입이 끊긴 기간이 있었어요. 2주마다 진료비에 약값이 나가니까 통장을 볼 때마다 '이번엔 건너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한 번은 예약을 미뤘고, 그 주에 약이 모자라서 며칠 띄엄띄엄 먹었다가 상태가 흔들렸어요.
그다음 진료에서 겨우 말했어요. '선생님, 사실 요즘 병원비가 좀 부담돼요.' 말하고 나서 얼굴이 뜨거웠는데, 선생님은 놀라지도 않고 '말해 줘서 다행이다, 그런 분들 많다'고 하셨어요.
그날 같이 정리한 것
- 상태가 안정적인 편이라 진료 간격을 조금 늘려 보기로 함 (선생님 판단으로)
- 같은 성분의 다른 약으로 바꿀 수 있는지 살펴봐 주심
- 병원 원무과에 지원 제도를 물어보라고 알려 주심
- 근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상담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됨
원무과에서는 제 상황에 해당하는 게 있는지 하나씩 확인해 주셨어요. 사람마다 해당 여부가 달라서 '이건 된다'고 여기 적기는 어렵고, 물어보면 알려 준다는 것만 전하고 싶어요.
결과적으로 한 달에 나가는 돈이 꽤 줄었어요. 무엇보다 '돈 때문에 약을 건너뛰는 것'보다 '돈 때문에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걸 알았어요. 부끄러운 얘기가 아니더라고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