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의 제가 전혀 안 그려져요
'앞으로 뭐 하고 싶어?'라는 질문에 머릿속이 하얘져요.
스물아홉이에요.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고 계약은 내년 봄에 끝나요. 그다음은 몰라요.
친구들은 결혼 날짜를 잡고, 대출을 받고, 승진을 해요. 다들 뭔가 다음 칸으로 넘어가는데 저는 다음 칸이 뭔지도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일도 딱히 없고, 잘하는 것도 모르겠고요. 명절에 친척들이 계획을 물으면 웃으면서 '생각 중이에요' 하는데, 사실 생각을 하면 숨이 막혀서 안 하고 있어요.
미래를 떠올리려고 하면 그냥 회색 화면이에요. 5년 뒤의 제가 어디 살고 무슨 일을 하는지, 한 장면도 안 떠올라요. 무섭다기보다 텅 빈 느낌이에요. 그러니까 뭘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준비를 안 하니까 더 불안하고요.
요즘은 퇴근하면 누워서 영상만 봐요. 자격증 공부를 해야 하나 싶어 책을 샀는데 비닐도 안 뜯었어요. 뭘 위해 따는지 모르겠으니 손이 안 가요.
어릴 땐 꿈이 있었어요. 그게 현실적으로 안 된다는 걸 알고 접은 뒤로는 '그냥 먹고살 만하면 된다'였는데, 지금은 그것도 자신이 없어요.
궁금해요
- 미래가 안 그려지는 시기를 지나 보신 분 계세요?
- 큰 계획 없이도 뭔가 시작할 수 있을까요?
- 이런 막막함도 상담에서 얘기할 수 있는 건가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