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메뉴부터 이직까지, 결정을 못 내려요
메뉴판 앞에서 10분을 서 있다가 결국 '아무거나'라고 해요.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뭘 못 골라요. 점심 메뉴, 옷 색깔, 휴대폰 요금제. 온라인 장바구니에는 석 달째 못 산 물건이 스무 개쯤 들어 있어요. 후기를 수백 개 읽고도 결제 버튼을 못 눌러요.
작은 건 그래도 웃고 넘기는데, 요즘은 큰 결정 앞에 서 있어요. 지금 회사에 남을지, 제안받은 곳으로 옮길지요. 답을 드려야 하는 기한이 2주 남았는데 한 달째 제자리예요. 장단점 표를 다섯 번 만들었고, 볼 때마다 결론이 바뀌어요. 아는 사람 여덟 명한테 물어봤는데 넷은 가라 하고 넷은 남으라고 해요.
제가 무서워하는 건 잘못 고르는 것이에요. 옮겼다가 후회하면, 남았다가 후회하면. 어느 쪽이든 '그때 반대로 했어야 했다'고 저를 탓할 미래가 선명하게 그려져요. 그래서 안 고르는 쪽을 택하는데, 안 고르는 것도 결국 고른 거라는 건 알아요.
예전에 전공을 정할 때 부모님 말씀을 따랐다가 오래 후회했어요. 그 뒤로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제 판단을 제가 못 믿겠어요.
결정 잘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 건가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건가요, 아니면 확신 없이도 그냥 고르는 건가요? 요즘은 밥 먹다가도 이 생각에 체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