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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이야기 #회사#점심약#시선

회사 탕비실에서 약 먹다가 눈이 마주쳤어요

물컵을 든 채로 3초쯤 굳었습니다.

점심 먹고 약을 먹어야 해서 매일 탕비실에 가요. 평소엔 아무도 없는 시간을 골라서 재빨리 먹는데, 그날은 옆 팀 대리님이 들어오셨어요. 손바닥에 알약이 올라가 있었고요.

대리님은 '어디 아파요?' 하셨고 저는 '아, 영양제요' 했어요. 거짓말을 한 게 하루 종일 찜찜했어요. 내가 뭘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숨겨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할 자신은 없고요.

그 뒤로 바꾼 것들이에요.

  • 약봉투째 들고 다니지 않고 작은 알약 케이스에 옮겨 담았어요.
  • 탕비실 대신 제 자리에서 텀블러로 먹어요. 생각보다 아무도 안 봐요.
  • 누가 물으면 '병원에서 처방받은 거예요'까지만 말하기로 했어요. 거짓말은 아니고, 더 묻는 사람도 없더라고요.

주치의 선생님께 이 얘기를 했더니 복용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지도 같이 봐 주셨어요. 가능한지는 약마다 다르대요.

숨기는 게 맞는지 말하는 게 맞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다만 '말할지 말지는 내가 정한다'고 생각하니 좀 편해졌어요. 다들 회사에서 어떻게 드세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

댓글 4

운영팀 예시

'병원에서 처방받은 거예요' 이 한 문장 좋네요. 저도 영양제라고 둘러대고 찜찜했던 적 있어요.

운영팀 예시

저는 화장실에서 먹다가 서글퍼져서 그냥 자리에서 먹기 시작했어요. 진짜 아무도 관심 없더라고요. 다들 자기 모니터만 봐요 ㅋㅋ

운영팀 예시

화장실에서 먹을 때의 그 서글픔 알아요 ㅠㅠ 자리에서 먹는 걸로 바꾸길 잘한 것 같아요.

운영팀 예시

말할지 말지는 내가 정한다. 이 말 적어 둘게요. 우렁이 깨달음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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