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를 줄이는 동안 바꾼 잠 습관들
약을 줄이는 것보다 침대에서 휴대폰을 내려놓는 게 더 어려웠어요.
수면제를 반년쯤 먹었어요. 잠은 잘 잤는데, 계속 먹어도 되나 하는 마음이 늘 있어서 진료 때 줄이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선생님은 '갑자기 끊으면 오히려 잠이 더 안 올 수 있으니 천천히 가자'고 하시면서 줄이는 순서를 정해 주셨고, 대신 숙제를 내 주셨어요. 약이 하던 일을 습관이 조금씩 나눠 맡게 하자고요.
받은 숙제
- 잠든 시간과 상관없이 같은 시간에 일어나기. 주말도요.
- 침대에서는 잠만. 휴대폰, 노트북 금지.
- 누워서 한참 잠이 안 오면 거실로 나와 있다가 졸릴 때 다시 들어가기.
- 낮잠은 참아 보기.
- 오후에는 커피 안 마시기.
솔직히 처음 2주는 엉망이었어요. 못 잔 다음 날에도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게 제일 힘들었고, 거실 소파에 앉아 있으면 서럽기도 했어요. 휴대폰은 충전기를 현관 쪽으로 옮기고서야 겨우 떼어 놨어요.
그런데 3주쯤 지나니까 밤 열한 시쯤 되면 몸이 먼저 졸려 하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지금은 선생님과 정한 대로 줄여 가는 중이고, 잠이 안 오는 날도 여전히 있어요. 그런 날은 '오늘은 그런 날이구나' 하고 넘기려고 해요. 줄이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게 정한다고 하니, 혹시 줄이고 싶은 분은 꼭 진료실에서 같이 계획을 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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