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뜨고 있는 목도리가 아직 손바닥 크기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휴대폰만 보다가 잠드는 게 싫어서, 손으로 하는 걸 하나 해 보고 싶었어요. 동네 문구점에서 대바늘이랑 회색 실 두 뭉치를 샀습니다. 영상 보고 따라 하면 금방일 줄 알았는데요. 코 잡는 데만 사
12시간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물에 얼굴 넣는 것부터 배우는 반에 들어갔어요. 수영을 못해요. 어릴 때 계곡에서 물을 먹은 뒤로 물이 무서웠고, 그 뒤로는 배울 기회가 없었어요. 친구들이랑 바다에 가면 늘 튜브를 끼거나 짐을 지켰고요. '나이 먹고 이제 와서 뭘' 하는 생각으로 서른여덟이 됐습니다.
2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목도리는 엄두가 안 나서 수세미부터 시작했는데, 멈출 수가 없어요. 한 달 전에 문구점에서 코바늘이랑 반짝이는 실 한 타래를 샀어요. 영상을 보면서 따라 했는데 첫 작품은 동그라미가 아니라 감자칩처럼 울었습니다. 두 번째는 너무 빡빡해서 접시처럼 섰고요. 세 번째부터
2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이 색연필을 샀습니다. 계기는 단순해요. 문구점에 볼펜 사러 갔다가 열두 색 색연필 세트가 눈에 들어왔어요. 초등학교 때 쓰던 거랑 똑같은 틴 케이스였거든요. 값도 얼마 안 해서 그냥 집어 왔어요. 스케치북은 제일 작은 걸로요. 처음엔 뭘 그려야
3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새벽 한 시의 저는 가끔 낮의 저한테 큰일을 맡겨요. 잠이 안 와서 휴대폰을 보다가 구청에서 하는 가을 걷기·달리기 행사를 봤어요. 5km 부문, 참가비는 만 원, 기념품은 양말. 뭐에 홀렸는지 신청 버튼을 눌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 문자를 보고 한참 멍했어요.
4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코가 하나씩 늘어나서 목도리가 사다리꼴이 되어 가고 있어요. 지난달에 뜨개질을 시작했어요. 계기는 단순해요. 밤에 휴대폰만 보다가 자는 게 싫어서 손에 다른 걸 쥐여 주고 싶었어요. 실 두 타래랑 대바늘을 샀고, 영상 보면서 겉뜨기만 주구장창 하는 목도리에 도전했습니다
4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뭘 끝까지 해 본 게 오랜만이라 자랑하러 왔습니다. 5월에 산 얇은 줄 노트예요. 48쪽짜리. 자기 전에 책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서너 줄씩 옮겨 적었어요. 매일은 아니고 생각날 때만요. 그래서 다섯 달이 걸렸습니다. 앞쪽을 다시 넘겨 보니 재밌어요. 5월의 글씨는
5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3주 걸려서 다 맞췄는데 가운데 구멍이 하나 뚫려 있어요. 단풍 든 호숫가 그림이에요. 499조각이 제자리에 있고, 호수 한가운데 딱 한 칸이 비었습니다. 소파 밑, 러그 밑, 청소기 먼지통까지 다 뒤졌는데 안 나와요. 솔직히 처음에는 꽤 속상했어요. 뭐든 끝이 완벽하
2026. 9. 25. · 조회 0 · 공감 0 · 댓글 3
파란 조각 삼백 개가 전부 똑같이 생겼습니다. 지난달 생일에 친구가 천 피스 퍼즐을 줬어요. 바닷가 마을 그림인데 위쪽 절반이 하늘이에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친구가 저를 미워하는 건 아닌지 잠깐 생각했습니다. 거실 한쪽에 접이식 상을 펴 놓고 3주째 하는 중이에
2026. 9. 25.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