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피스 완성, 그런데 한 조각이 없다
3주 걸려서 다 맞췄는데 가운데 구멍이 하나 뚫려 있어요.
단풍 든 호숫가 그림이에요. 499조각이 제자리에 있고, 호수 한가운데 딱 한 칸이 비었습니다. 소파 밑, 러그 밑, 청소기 먼지통까지 다 뒤졌는데 안 나와요.
솔직히 처음에는 꽤 속상했어요. 뭐든 끝이 완벽하지 않으면 전부 망친 것처럼 느끼는 버릇이 있거든요. 시험에서 한 문제 틀리면 그것만 기억하고, 발표에서 한 번 더듬으면 그것만 되감아 보는 식으로요. 퍼즐을 다시 상자에 쓸어 담을 뻔했습니다.
그런데 한 걸음 물러나서 보니까, 구멍보다 그림이 훨씬 커요. 당연한 얘기인데 가까이서 볼 때는 구멍만 보였어요. 하늘 부분에서 사흘을 헤맨 것, 나무 색이 다 비슷해서 포기할 뻔한 것, 그 시간들이 전부 그림 안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대로 액자에 넣기로 했어요. 빈칸 뒤에는 파란 색종이를 대려고요. 멀리서 보면 호수 색이랑 비슷해서 티가 안 날 거예요. 가까이서 보면 보이겠지만, 그건 아는 사람만 아는 사연으로 두려고요.
혹시 몇 달 뒤에 엉뚱한 데서 조각이 나오면 그때 또 글 쓸게요. 냉장고 밑이 유력합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