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 시작했어요, 목도리는 아직 손바닥만 해요
한 달째 뜨고 있는 목도리가 아직 손바닥 크기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휴대폰만 보다가 잠드는 게 싫어서, 손으로 하는 걸 하나 해 보고 싶었어요. 동네 문구점에서 대바늘이랑 회색 실 두 뭉치를 샀습니다. 영상 보고 따라 하면 금방일 줄 알았는데요. 코 잡는 데만 사흘 걸렸어요 ㅋㅋ
처음 일주일은 떴다 풀었다의 반복이었어요. 코가 하나씩 늘어나서 목도리가 사다리꼴이 되고, 어디선가 코를 빠뜨려서 구멍이 나고요. 풀 때마다 실이 꼬불꼬불해져서 속이 상했는데, 세 번째쯤 풀면서부터는 그냥 '이것도 과정이지' 하게 됐어요.
뜨개질 하면서 알게 된 건, 손이 바쁘면 머릿속이 조금 조용해진다는 거예요. 한 코, 한 코 세고 있으면 낮에 들은 싫은 말이 끼어들 틈이 줄어요. 완전히 없어지진 않는데, 볼륨이 작아지는 느낌이에요.
한 달 차 초보의 기록
- 겉뜨기만 할 줄 알아요. 안뜨기는 아직 무서움
- 하루에 20분 정도, 텔레비전 틀어 놓고
-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한데 그냥 가기로 함
- 고양이가 실뭉치를 노려서 서랍에 넣어 두고 떠요
완성은 언제 될지 모르겠어요. 이 속도면 겨울이 다 지나고 봄에나 될 것 같은데, 그러면 내년 겨울에 두르면 되죠. 급할 건 없으니까요.
잘하려고 시작한 게 아니라는 걸 자꾸 스스로한테 말해 줘요. 저는 뭘 시작하면 금방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올라와서, 못하면 그만두는 버릇이 있거든요. 이번엔 못하는 채로 계속하는 연습 중입니다.
요즘 새로 시작한 취미 있으세요? 서툰 이야기 환영이에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