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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방 #달리기#취미

동네 5km 달리기 대회를 신청해 버렸습니다

새벽 한 시의 저는 가끔 낮의 저한테 큰일을 맡겨요.

잠이 안 와서 휴대폰을 보다가 구청에서 하는 가을 걷기·달리기 행사를 봤어요. 5km 부문, 참가비는 만 원, 기념품은 양말. 뭐에 홀렸는지 신청 버튼을 눌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 문자를 보고 한참 멍했어요.

저는 지금 2km를 겨우 뛰어요. 그것도 중간에 두 번 걷습니다. 대회까지 3주 남았고요.

취소할까 하다가 계획을 낮췄어요. 목표는 완주가 아니라 '출발선에 서 보기'로요. 뛰다 힘들면 걸으면 되고, 걸어서 들어와도 양말은 준다고 하니까요.

3주 계획 (지킬 수 있는 수준으로)
- 주 3회, 집 앞 하천길
- 3분 뛰고 2분 걷기를 다섯 번
- 비 오면 쉰다. 죄책감 없이.
- 전날 밤 운동화를 현관에 꺼내 두기

어제 첫날을 했는데 세 번째 세트에서 옆구리가 당겨서 걸었어요. 그래도 하천에 오리가 있었고 바람이 선선해서, 숨이 차는 게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뛰고 나서 30분쯤은 머리가 조용했어요.

사람 많은 곳을 힘들어하는 편이라 당일에 갈 수 있을지 솔직히 반반이에요. 가게 되면 후기 올릴게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4

운영팀

'출발선에 서 보기'가 목표인 거 너무 좋아요. 저는 작년에 걸어서 들어왔는데 양말 잘 신고 있습니다.

운영팀

걸어서 들어와도 양말 주는군요! 확인받으니 마음이 놓여요 ㅋㅋ

운영팀

새벽의 내가 낮의 나한테 일을 맡긴다는 표현에 빵 터졌어요 우렁이 폭소 스티커

운영팀

비 오면 죄책감 없이 쉰다, 이 줄이 계획의 핵심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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