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피스 퍼즐, 하늘 부분에서 멈춰 있어요
파란 조각 삼백 개가 전부 똑같이 생겼습니다.
지난달 생일에 친구가 천 피스 퍼즐을 줬어요. 바닷가 마을 그림인데 위쪽 절반이 하늘이에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친구가 저를 미워하는 건 아닌지 잠깐 생각했습니다.
거실 한쪽에 접이식 상을 펴 놓고 3주째 하는 중이에요. 테두리는 이틀 만에 끝났고, 빨간 지붕이랑 배는 금방 됐는데, 하늘에 들어선 뒤로 하루에 다섯 조각 맞추면 많이 한 거예요.
근데 이게 묘하게 좋아요.
저는 평소에 머릿속이 시끄러운 편이에요. 내일 할 말, 어제 한 말, 다음 달 걱정. 그게 계속 돌아가요. 그런데 퍼즐 앞에 앉으면 '이 조각의 이쪽 귀가 조금 더 둥근가' 이런 생각만 하게 돼요. 아주 작고 쓸모없는 질문인데 그게 머리를 꽉 채워서 다른 생각이 못 들어와요.
그리고 딸깍 하고 맞을 때 손끝 느낌이 있어요. 억지로 누르면 안 맞고, 맞는 건 힘을 안 줘도 들어가요. 요즘 하루 중에 뭔가 확실하게 '맞았다'고 느끼는 순간이 그거 하나예요.
퇴근하고 저녁 먹고 30분. 다섯 조각. 이 속도면 하늘은 12월에 끝나요 ㅋㅋ 그래도 괜찮아요. 급할 게 없는 일이 하나 있다는 게 좋습니다.
퍼즐 하시는 분들, 단색 구간 넘는 요령 있으면 알려 주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