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제 발을 밟았는데 제가 사과했어요.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요. 밟힌 건 저인데 '아, 죄송합니다'가 먼저 나갔습니다. 상대방도 좀 당황한 것 같았어요. 하루에 몇 번이나 사과하는지 한번 세어 봤더니 오전에만 열한 번이었어요. 질문하기 전에 '죄송한데요' 메일 첫 줄
4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알람은 정확히 울렸고, 저는 정확히 껐고, 약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아침 약을 먹기 시작한 지 넉 달 됐어요. 처음 한 달은 긴장해서 잘 챙겼는데, 익숙해지니까 오히려 빼먹는 날이 생기더라고요. 휴대폰 알람은 맞춰 놨어요. 문제는 알람이 울리는 순간 제가 뭔가를 하고
2026. 9. 24. · 조회 0 · 공감 0 · 댓글 3
메뉴는 매일 바나나 하나입니다. 그게 전부예요. 몇 년째 아침을 안 먹었어요. 눈 뜨면 입맛이 없고, 5분이라도 더 자는 게 좋았거든요. 그러다 오전 내내 멍하고 점심에 몰아 먹고 오후에 졸리는 날이 계속됐어요. 진료 때 생활 얘기를 하다가 선생님이 '거창한 거 말고
2026. 9. 23.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눈은 감기는데 엄지손가락은 계속 화면을 올리고 있어요. 보고 싶은 게 있어서 보는 게 아니에요. 짧은 영상을 넘기다 보면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나 있어요. 재미있지도 않아요. 그냥 멈추면 조용해지는 게 싫은 것 같아요. 화면을 끄면 낮에 미뤄 둔 걱정이 한꺼번에 올라
2026. 9. 23.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일요일 저녁 9시, 약통 채우는 시간이 생겼어요. 아침 약, 저녁 약, 필요할 때 먹는 약까지 봉투가 세 종류라 서랍이 늘 엉망이었어요. 뭘 먹었는지 헷갈려서 약봉투를 세어 보는 일이 잦았고요. 그래서 요일별 칸이 나뉜 약통을 샀어요. 한 달 써 본 기록입니다. 좋았던
2026. 9. 23.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파란 줄무늬 머그컵. 이 컵에는 약 먹을 때 말고는 물을 안 따릅니다. '내가 아침 약을 먹었나?' 이 질문을 출근길에 일주일에 세 번은 했어요. 먹은 것 같기도 하고 안 먹은 것 같기도 하고. 매일 똑같은 동작이라 어제 기억과 오늘 기억이 섞여요. 요일 약통도 써 봤
2026. 9. 22. · 조회 0 · 공감 0 ·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