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누워서 휴대폰을 못 내려놓겠어요
열한 시에 누웠는데 정신 차리면 새벽 한 시 반입니다.
자야 한다는 건 알아요. 내일 일곱 시에 일어나야 하고, 요즘 계속 피곤하고요. 그런데 누우면 손이 저절로 휴대폰으로 가요. 짧은 영상 몇 개만 보려던 게 두 시간이 돼요. 재미있어서 보는 것도 아니에요. 보면서도 '그만 봐야 하는데' 하고 있거든요.
왜 그러나 생각해 봤는데, 화면을 끄면 조용해지잖아요. 그 조용한 틈에 낮에 있었던 일이나 내일 걱정이 밀려와요. 그게 싫어서 계속 뭔가를 틀어 놓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한테 휴대폰은 재미라기보다 생각을 막는 마개 같은 거예요.
해 본 것들도 있어요.
- 휴대폰을 침대에서 먼 책상에 두기 → 일어나서 가져옴
- 사용 시간 제한 걸기 → '15분 더' 버튼을 계속 누름
- 종이책 읽기 → 세 쪽 읽고 다시 휴대폰
- 알람 시계를 따로 사기 → 사 놓고 건전지를 안 넣음 ㅠㅠ
의지가 약한 건가 싶어서 자책도 많이 했는데,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더라고요.
여쭤보고 싶은 건 두 가지예요. 자기 전에 휴대폰을 내려놓는 데 성공하신 분들은 대신 뭘 하시는지. 그리고 화면을 끄면 밀려오는 생각들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저는 뒤쪽이 진짜 문제 같아요. 마개를 빼면 물이 쏟아질 걸 아니까 못 빼는 거라서요.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뻑뻑하고 머리가 무거워요. 그러면 '오늘 밤엔 꼭 일찍 자야지' 다짐하는데, 밤이 되면 또 똑같아요. 낮의 저는 밤의 저를 이해 못 하고, 밤의 저는 낮의 저 말을 안 들어요. 한집에 사는 두 사람 같아요.
잠을 못 자는 게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어서, 다음 진료 때 선생님께도 말씀드리려고 해요. 그 전에 다들 어떻게 하고 계신지 듣고 싶었습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