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 때 휴대폰 안 보기, 일주일 해 봤어요
혼자 밥 먹을 때 영상 없이는 한 숟갈도 못 뜨던 사람입니다.
밥상을 차리면 일단 뭘 볼지부터 골라요. 그걸 고르다가 국이 식은 적도 많고요. 그렇게 먹고 나면 뭘 먹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요. 배는 부른데 먹은 것 같지가 않아서, 한 시간 뒤에 과자를 또 뜯고요.
그래서 일주일만 실험을 해 봤어요. 규칙은 하나. 저녁 한 끼만, 화면 없이 먹기. 아침이랑 점심은 그대로 두고요.
날짜별 기록
- 1일 차: 너무 조용해서 어색했어요. 씹는 소리가 이렇게 큰 줄 몰랐음. 7분 만에 다 먹음
- 2일 차: 못 참고 중간에 휴대폰을 집었어요. 실패
- 3일 차: 라디오를 틀었어요. 이건 반칙인가 고민했는데 그냥 허용하기로
- 4일 차: 된장국에 든 두부가 맛있다는 걸 알았어요. 원래 들어 있었는데
- 5일 차: 회식이라 건너뜀
- 6일 차: 먹으면서 오늘 있었던 일을 순서대로 떠올려 봤어요. 생각보다 별일 없는 하루였더라고요
- 7일 차: 창밖을 보면서 먹었어요. 앞 건물 옥상에 빨래가 널려 있었음
일주일 해 보고 느낀 건, 대단히 좋아졌다기보다 밥 먹는 시간이 좀 길어졌다는 거예요. 7분이 15분쯤 됐어요. 그리고 다 먹었을 때 '먹었다'는 느낌이 있어요. 밤에 과자 뜯는 횟수는 조금 줄었고요.
조용한 게 불편한 날도 있었어요. 화면이 없으니까 낮에 속상했던 일이 그대로 떠오르더라고요. 그런 날은 라디오를 틀었습니다. 무리해서 참지는 않으려고요.
앞으로도 저녁 한 끼는 이렇게 가 보려 합니다. 다들 혼자 먹을 때 뭘 틀어 놓으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