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던 일 년, 면접에서 물으면 뭐라고 하죠
이력서에 일 년짜리 빈칸이 있고, 다음 주에 면접이 잡혔어요.
작년에 많이 지쳐서 회사를 그만두고 일 년을 쉬었어요. 그동안 병원에 다니면서 생활을 다시 잡았고, 지금은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서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서류가 하나 붙었는데, 기쁜 것보다 걱정이 먼저 와요.
"이 기간에는 뭘 하셨어요?"라는 질문이 나올 게 뻔하니까요.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자격증 공부를 했다거나 가족 일을 도왔다고 지어내면, 이어지는 질문에서 들킬 것 같고 저도 마음이 불편할 거예요. 그렇다고 병원 다녔다고 그대로 말하는 게 좋은 선택인지는 모르겠어요.
생각해 본 대답들
- "건강을 돌보는 시간을 가졌고, 지금은 회복해서 일할 준비가 됐습니다"
- "재충전하면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정리했습니다"
-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고 지금은 해결됐습니다"
첫 번째가 제일 사실에 가까운데, '건강'이라고 하면 어디가 아팠냐고 더 물을 것 같아요. 그러면 뭐라고 해야 할지요.
그리고 솔직히, 저 스스로도 그 일 년을 떳떳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남들은 경력을 쌓는 동안 저는 멈춰 있었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그 마음이 면접에서 표정으로 드러날까 봐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쉬는 동안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에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연습을 했고, 동네 도서관에서 일주일에 세 번은 책상에 앉아 있었어요. 다만 그걸 '경력'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 면접 자리에서 꺼내도 되는 얘기인지 모르겠어요.
공백기를 설명해 보신 분들, 어떻게 말씀하셨고 어디까지 말씀하셨어요? 그 뒤에 추가 질문이 왔을 때 어떻게 넘기셨는지도 궁금해요. 면접관 입장에 서 보신 분이 계시면 그 얘기도 듣고 싶고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