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러 본가 가는 날, 약 파우치부터 쌌어요
지난 추석에 한 번 두고 가서 고생한 뒤로, 가방 쌀 때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김장하러 본가에 내려가요. 2박 3일이에요. 예전에는 옷부터 챙기고 약은 마지막에 넣었는데, 그러면 꼭 현관에서 '약!' 하고 다시 들어가거나, 아예 잊거나 했어요.
그래서 이제는 약 파우치가 1번이에요. 가방을 꺼내면 제일 먼저 넣습니다.
제 파우치 안
- 머무는 날짜만큼의 약 + 여분 이틀 치
- 약 이름이 적힌 약 봉투 한 장 (혹시 근처 병원이나 약국에 갈 일이 생길까 봐)
- 접이식 작은 컵
- 휴대폰 알람은 평소 시간 그대로
여분을 챙기는 건 약사님 조언이에요. 기차가 끊기거나 일정이 늘어날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작년 김장 때 하루 더 있다 왔거든요.
본가에서 신경 쓰이는 건 따로 있어요. 부모님은 제가 약 먹는 걸 아시지만, 김장 날 오시는 이모들은 모르세요. 그래서 아침 약은 제 방에서 문 닫고 먹고 나옵니다. 숨기는 것 같아 좀 씁쓸할 때도 있는데, 누구한테 어디까지 말할지는 제가 정해도 된다고 상담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그리고 김장 날은 새벽부터 움직이니까 평소와 리듬이 달라져요. 저는 그게 걱정돼서 지난 진료 때 미리 여쭤봤고, 제 약의 경우에 맞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올해는 약 걱정 없이 수육만 걱정하려고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