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양극성장애)이 있는 가족 — 조증일 때와 우울할 때 다르게 돕기

조울증이 있는 가족은 들뜬 시기와 가라앉은 시기에 필요한 도움이 정반대예요. 지금이 어느 쪽인지 알아보는 것이 돕기의 시작이에요.
가족 눈에는 이렇게 보여요
조울증의 정식 이름은 양극성장애예요. 기분과 에너지가 지나치게 올라가는 시기(조증)와 깊이 가라앉는 시기(우울)가 번갈아 와요. 곁에서 보면 병보다 성격으로 보이기 쉬워요.
- 들뜬 시기에는 '변덕스럽고 제멋대로인 사람' 으로 보여요. 잠을 안 자고, 말이 많아지고, 돈을 크게 쓰고, 말리면 화를 내요.
- 가라앉은 시기에는 '게으르고 무책임한 사람' 으로 보여요. 종일 누워 있고, 약속을 못 지키고, 씻지도 않아요.
- 그 사이 안정된 시기에는 멀쩡해 보여서 "그때는 일부러 그랬나" 하는 의심이 들어요.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에요.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양극성장애를 기분, 에너지, 활동량이 뚜렷하게 바뀌는 병이라고 설명해요. 같은 사람에게 두 가지 다른 상태가 찾아오는 거예요.
들뜬 시기에 돕는 법
이 시기에는 본인이 "지금이 제일 좋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설득이 잘 통하지 않아요.
- 맞서 싸우지 않아요. 논쟁은 흥분을 키워요. 짧고 차분하게 말하고, 큰 결정은 "며칠만 미루자"고 해요.
- 잠을 지켜요. 잠이 줄어드는 것은 가장 흔한 신호예요. 밤늦은 모임, 술, 카페인을 줄이도록 도와요.
- 자극을 줄여요. 집 안을 조용하게 하고, 사람이 많은 자리는 피해요.
- 진료를 앞당겨요. 잠이 줄고 말이 빨라지는 변화가 며칠 이어지면 병원에 먼저 알려요.
- 돈 문제는 안정된 시기에 미리 약속해 둔 대로 해요. 예를 들어 큰 결제는 가족과 상의한 뒤에 하기로 정해 두는 식이에요.
가라앉은 시기에 돕는 법
이때는 반대로 기운을 조금씩 보태 줘야 해요.
- 해결하려 들지 말고 곁에 있어 줘요. 같이 밥 먹기, 짧은 산책처럼 작은 일을 권해요.
- 약 챙기기, 병원 가는 길 같은 실제 일을 도와요.
- "나아질 수 있다"는 말을 되풀이해 줘요. NIMH도 맞는 치료로 좋아질 수 있음을 일깨워 주라고 권해요.
- 죽음에 대한 말이 나오면 피하지 말고 물어봐요.
도움이 되는 말
- "요즘 잠을 많이 못 자는 것 같아서 걱정돼. 병원에 같이 가 볼까?"
- "지금 그 결정은 일주일만 뒤에 다시 얘기하자."
- "네가 이상한 게 아니라 병이 올라온 거야. 지나갈 거야."
- "아무것도 안 해도 돼. 옆에 있을게."
상처가 되는 말
- "또 시작이네."
- "약 안 먹었지?" (기분이 조금만 달라져도 병 탓으로 돌리는 말)
- "정신 좀 차려. 의지 문제야."
- "네가 그때 벌인 일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하지 말아야 할 것
- 기쁨이나 화를 모두 증상으로 보지 않기. 좋은 일에 기뻐하는 것은 병이 아니에요.
- 감시하듯 약 먹는 것을 확인하지 않기.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 본인에게 물어봐요.
- 들뜬 시기에 한 말을 본심으로 받아들여 오래 따지지 않기.
- 기분이 좋아 보인다고 "이제 약 끊어도 되겠다"고 말하지 않기.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것은 의사와 정해요.
- 조증이 한창일 때 지난 잘못을 따지지 않기. 이야기는 안정된 뒤에 해요.
안정된 시기에 미리 정해 둘 것
가장 좋은 대화 시간은 안정된 시기예요. 이때 함께 적어 두세요.
- 나에게 먼저 나타나는 신호 (잠, 말 속도, 씀씀이)
- 그 신호가 보이면 가족이 해도 되는 말과 행동
- 연락할 병원과 전화번호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도 가족에게 기분, 잠, 에너지의 변화를 살피고 위급한 때를 대비해 두라고 안내해요.
위급 신호와 그때 할 일
- 며칠째 거의 자지 않으면서 점점 더 흥분하거나 화가 심해질 때
- 없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믿음을 말할 때
- 죽고 싶다는 말을 하거나 자신이나 남을 해칠 것 같을 때
기다리지 말고 다니는 병원에 바로 연락하거나 응급실로 가요. 급하면 119, 위협을 느끼면 112에 전화해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 (24시간)는 가족도 이용할 수 있어요.
가족 자신을 돌보는 법
오르내림을 함께 겪는 가족도 지쳐요. 화가 나고 지치는 것은 당연한 마음이에요. 내 잠과 식사, 내 약속을 지켜요. 혼자 감당하지 말고 다른 가족과 나눠요. 사는 곳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상담이나 교육이 있는지 물어보세요.
참고한 자료
- NIMH(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 Bipolar Disorder (Publication)
-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 — Living with bipolar disorder
-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 2형 양극성장애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