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마다 하루 치를 넣어 두기 시작했어요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저녁 약을 안 가져온 걸 알았을 때의 그 기분, 아시나요.
저녁 식사 뒤에 먹는 약이 있어요. 집에 있는 날은 괜찮은데 문제는 약속이 있는 날이에요. 나갈 때는 '금방 들어오겠지' 하고 안 챙기는데, 꼭 그런 날 늦어집니다. 그러면 밥 먹는 내내 '몇 시에 들어가야 하지'를 계산하느라 대화에 집중을 못 해요.
지난달에 약국에 간 김에 약사님께 여쭤봤어요. 약을 덜어서 들고 다녀도 되는지요. 약사님이 제 약은 봉지째로 들고 다니면 되고, 덥거나 습한 데 오래 두지만 말라고 하셨어요. 약마다 보관이 다를 수 있으니 본인 약은 꼭 확인해 보시길요.
그래서 이렇게 해 뒀습니다.
- 자주 드는 가방 세 개의 안쪽 주머니에 하루 치씩
- 회사 서랍에 하루 치
- 넣은 날짜를 봉지에 작게 적어 둠
- 달이 바뀔 때 새것으로 교체
날짜를 적는 건 약사님이 알려 주신 팁이에요. 가방 구석에서 언제 넣었는지 모를 약이 나오면 찜찜하니까요.
이렇게 하고 나서 저녁 약속이 한결 편해졌어요. 밥 먹고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물 한 잔 받아서 먹으면 끝이에요. 시계를 덜 보게 됐습니다.
별것 아닌 준비인데 '어디서든 먹을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큰 안심이더라고요. 약 때문에 외출이 좁아지는 느낌이 줄었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