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넉 달 쉬었는데 다시 가도 될까요
마지막 예약을 말없이 안 가고, 그 뒤로 연락도 못 했습니다.
올봄에 상담을 여덟 번쯤 받았어요. 그러다 회사 일이 바빠져서 한 번 미뤘고, 그다음 예약 날은 깜빡했고, 그러고 나니 민망해서 다시 연락을 못 했습니다. 그게 넉 달 전이에요.
요즘 다시 힘들어져서 상담을 받고 싶어요. 그런데 그 선생님께 다시 연락하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문자 창을 열었다 닫은 게 열 번은 될 거예요.
걸리는 마음들을 적어 보면 이래요.
- 연락 없이 안 간 걸 무례하다고 생각하실 것 같음
- '힘들 때만 찾아오네'라고 보실 것 같음
-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할까 봐 막막함
- 그렇다고 새 선생님을 찾자니 그것도 엄두가 안 남
그 선생님과는 잘 맞았어요. 제 얘기를 잘 기억해 주셨고, 저도 그 방에서는 편했거든요. 그래서 더 죄송하고, 그래서 더 못 가겠는 이상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써 본 문자 초안은 전부 '죄송합니다'로 시작해서 '죄송합니다'로 끝나요. 다섯 줄짜리 사과문이 되어 버려서 보내지 못하고 지웠습니다. 짧게 쓰는 법을 알고 싶어요.
상담을 쉬었다가 다시 가 보신 분 계신가요? 처음 연락할 때 뭐라고 하셨어요? 사과부터 해야 하는지, 그냥 예약만 잡으면 되는지 모르겠어요. 문자 한 줄을 못 써서 일주일째 이러고 있는 제가 답답합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