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둔 동생에게 무슨 말을 해 줘야 할까요
요즘 동생 방문 앞을 지날 때마다 발소리를 줄이게 됩니다.
고3 동생이 있어요. 시험이 3주 남았습니다. 원래 말이 많던 애인데 요즘은 밥 먹을 때도 조용해요. 며칠 전에는 새벽에 물 마시러 나갔다가 동생이 식탁에 혼자 앉아 있는 걸 봤어요. 문제집도 안 펴 놓고 그냥 앉아 있더라고요.
'괜찮아?' 하고 물었더니 '응' 하고 방에 들어갔습니다.
뭐라도 해 주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잘할 거야'는 부담이 될 것 같고, '못 봐도 괜찮아'는 벌써 포기하라는 말처럼 들릴 것 같고, '힘내'는 이미 힘을 다 내고 있는 애한테 할 말이 아닌 것 같고요.
저도 수능 볼 때 주변의 말들이 다 무겁게 들렸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 뭐였는지는 정작 기억이 안 나네요.
부모님은 긴장하셔서 집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얼어 있습니다. 저라도 좀 숨 쉴 구멍이 되어 주고 싶어요.
생각해 본 것
- 말 대신 간식 사다 놓기
- 시험 얘기 말고 다른 얘기 걸기
- 그냥 가만히 두기
어제는 편의점에서 동생이 좋아하는 젤리를 사 들고 왔다가, 방문 앞에서 한참 서 있다 그냥 제 방에 가져왔어요. 노크하는 것도 방해가 될까 봐서요. 젤리는 아직 제 책상에 있습니다.
수험생이었을 때, 또는 수험생 가족이었을 때 뭐가 도움이 됐는지 알려 주세요.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알고 싶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