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짧아지니 퇴근 후에 아무것도 못 하겠어요
여섯 시에 회사 문을 나서면 이미 한밤중 같아요.
여름에는 퇴근하고 장도 보고 운동도 가고 친구도 만났어요. 그런데 11월 들어서부터는 집에 오면 불도 안 켜고 소파에 그대로 앉아 있습니다. 정신 차려 보면 아홉 시예요. 저녁도 대충 때우고, 씻는 것도 미루다가 자정 넘어서 겨우 해요.
특별히 힘든 일이 있는 건 아니에요. 회사 일도 평소와 같고요. 그냥 어두워지면 몸의 스위치가 같이 꺼지는 느낌입니다. 아침에도 깜깜할 때 일어나야 하니 알람을 다섯 번은 끄고요.
작년 겨울에도 이랬던 것 같아요. 봄이 되니 저절로 나아져서 잊고 있었는데, 올해 또 시작되니 '아, 이거였지' 싶습니다.
달라진 것들
- 저녁에 뭘 하려는 의욕이 뚝 떨어짐
- 빵이나 면 같은 게 자꾸 당김
- 주말에는 낮까지 잠
- 약속을 잡기가 귀찮음
주변에 말하면 '겨울엔 원래 다 그래'라고 해요.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는데, 저한테는 그 '원래'가 석 달 동안 생활을 꽤 많이 바꿔 놓거든요. 빨래가 쌓이고, 약속이 줄고, 주말이 사라지고요. 그래서 올해는 그냥 넘기지 말고 뭐라도 해 보고 싶어서 여쭤봅니다. 작은 것부터요.
이게 그냥 겨울이라 다들 겪는 건지, 따로 신경을 써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계절 따라 이러는 분들 계신가요? 겨울 저녁을 버티는 방법이 있다면 알고 싶습니다. 석 달을 이렇게 보내기엔 겨울이 너무 길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