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시에 회사 문을 나서면 이미 한밤중 같아요. 여름에는 퇴근하고 장도 보고 운동도 가고 친구도 만났어요. 그런데 11월 들어서부터는 집에 오면 불도 안 켜고 소파에 그대로 앉아 있습니다. 정신 차려 보면 아홉 시예요. 저녁도 대충 때우고, 씻는 것도 미루다가 자정
23시간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하루에 말을 다 써 버려서 집에서는 남은 게 없어요. 콜센터에서 일한 지 1년 반 됐습니다. 하루에 통화가 팔십 건쯤 돼요. '네 고객님,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를 입이 아니라 턱이 기억하고 있어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가족이 '오늘 어땠어?' 하고 묻는데, 그 질문
1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식탁에 수저 한 벌 놓을 때마다 목이 좀 메어요.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 산 지 1년이에요. 회사 점심은 팀 사람들과 먹는데, 저녁과 주말은 전부 혼자예요. 다들 혼밥이 편하다는데 저는 그게 안 돼요. 식당에 혼자 들어가면 '몇 분이세요?'에 '한 명이요' 하는 순간부터
1일 전 · 조회 1 · 공감 0 · 댓글 5
제가 흥얼거리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수세미를 든 채로 멈췄어요. 약을 먹기 시작한 지 넉 달쯤 됐어요. 처음 몇 주는 속이 좀 울렁거렸고,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해서 먹는 시간을 바꿨어요. 그 뒤로는 그냥 매일 아침 밥 먹고 한 번, 별생각 없이 먹고 있어요. 뭐가 달
1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낮에는 사람이 되는데 저녁 여섯 시쯤 되면 호박 마차가 도로 호박이 되는 기분이었어요. ADHD 약을 아침에 먹으면 오후까지는 일이 차곡차곡 돼요. 문제는 약 기운이 빠지는 저녁이에요. 갑자기 짜증이 솟고, 멍하고, 퇴근해서 아이 숙제를 봐 줘야 하는데 사소한 일에 목
5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