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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Q&A #연말#자책

연말만 되면 한 해를 망친 기분이 들어요

거리에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면 저는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11월 말쯤부터 매년 비슷해요. 다들 올해 이룬 걸 정리해서 올리고, 회사에서는 성과 평가를 하고, 모임에서는 '올해 어땠어?'를 묻죠. 그럴 때마다 저는 할 말이 없어요.

올해 초에 세운 계획이 다섯 개 있었어요. 운동, 영어, 저축, 이직 준비, 책 스무 권. 지금 보면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운동은 3주, 영어는 교재만 샀고, 책은 네 권 읽었어요.

그러면 머릿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시작돼요. '너는 매년 이래', '내년에도 똑같을 거야'. 이 목소리가 12월 내내 따라다녀서 연말 분위기를 하나도 못 즐깁니다. 송년 모임에 가서도 남들 얘기를 들으면서 속으로 비교만 하고요.

객관적으로 보면 올해 회사를 꾸준히 다녔고, 큰 사고 없이 지냈고, 병원도 빠지지 않고 다녔어요. 그런데 그건 '당연한 것'이라 성과로 안 느껴집니다.

궁금한 것

  • 연말에 이런 기분 드는 분들 계신가요
  • 한 해를 돌아보는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 새해 계획을 아예 안 세우는 게 나을까요

작년 이맘때 일기를 찾아봤더니 거의 같은 문장이 적혀 있더라고요. '올해도 아무것도 못 했다.' 그 일기를 쓴 뒤로도 저는 일 년을 또 살아 냈는데 말이죠. 같은 자리를 도는 느낌이라 이번에는 방법을 바꿔 보고 싶어요.

매년 반복되니까 이번에는 좀 다르게 보내 보고 싶어요. 어떻게들 넘기시는지 알려 주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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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댓글 4

운영팀

저는 '한 것 목록'을 따로 써요. 계획에 없었지만 실제로 한 일들이요. 병원 꾸준히 다닌 것, 이사한 것, 친구 결혼식 간 것. 쓰다 보면 생각보다 길어요.

운영팀

꾸준히 출근하고 병원 다닌 건 당연한 게 아니에요. 저는 그걸 못 해서 힘들었던 해가 있어서, 그게 얼마나 큰일인지 알아요.

운영팀

그 말을 들으니 제가 '당연하다'고 깎아내린 게 미안해지네요. 고맙습니다.

운영팀

저는 새해 계획을 다섯 개에서 한 개로 줄였어요. 그 하나도 '주 1회'로 낮췄고요. 그랬더니 처음으로 12월에 덜 괴로웠어요 우렁이 깨달음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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