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달력에 동그라미가 세 개 생겼고, 그걸 보는 순간 숨이 좀 막혔습니다. 대학 동기 모임, 전 직장 사람들 모임, 동네 친구들 모임. 다 좋은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요즘 저는 사람을 한 번 만나고 오면 이틀을 누워 있어야 회복이 되거든요. 세 번이면 12월이 통째
4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3
11월 장을 넘기다가 뒤에 한 장밖에 없다는 걸 알았어요. 해마다 이맘때면 '올해 뭐 했지'라는 질문이 따라오잖아요. 저는 그 질문이 좀 무서워요. 대답할 게 없는 것 같아서요. 승진을 한 것도, 자격증을 딴 것도, 살을 뺀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올해는 질문을 바꿔
5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마지막 기록이 1월 9일이더라고요. '커피 4,500원'. 새해에 야심 차게 깔았던 가계부 앱이에요. 아흐레 쓰고 멈췄네요. 연말이 다가오니 올해 돈을 어떻게 썼나 궁금하기도 하고 겁나기도 해서 다시 열어 봤습니다. 열한 달 치를 채울 수는 없으니, 카드 명세서를 내려
6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올해 다이어리는 3월 둘째 주에서 멈춰 있는데 말이죠. 문구점에 볼펜 사러 갔다가 다이어리 매대 앞에서 20분을 서 있었어요. 해마다 반복하는 일입니다. 새 다이어리를 사면 새 사람이 될 것 같은 기분, 다들 아시죠. 올해 것을 꺼내 봤어요. 1월은 빽빽해요. 색깔 펜
6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올해 마지막 달이라, 우렁이 방도 연말 분위기로 바꿔 줬어요. 현실의 제 방에는 트리도 없고 조명도 없어요. 혼자 사는데 꾸미자니 번거롭고, 치울 때 더 쓸쓸할 것 같아서요. 대신 우렁이 방에 올해 모은 걸 다 풀었습니다. 12월의 방 벽난로를 오른쪽 벽에 그 옆에 피
2026. 9. 21.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거리에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면 저는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11월 말쯤부터 매년 비슷해요. 다들 올해 이룬 걸 정리해서 올리고, 회사에서는 성과 평가를 하고, 모임에서는 '올해 어땠어?'를 묻죠. 그럴 때마다 저는 할 말이 없어요. 올해 초에 세운 계획이 다섯 개
2026. 9. 21.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