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서 아플 때가 제일 막막해요
지난주에 몸살이 났는데, 물 한 잔 떠 오는 게 그렇게 먼 길인 줄 몰랐습니다.
자취 6년 차예요. 평소엔 혼자가 편합니다. 그런데 열이 나서 누워 있으니 사정이 달라지더라고요. 약은 떨어졌고, 냉장고엔 먹을 게 없고, 일어나면 어지럽고. 배달 앱을 켜서 메뉴를 고를 기운도 없었어요.
누구한테 연락할까 생각해 봤는데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멀리 계시고, 친구들은 다 자기 생활이 바쁘고, 이 정도 일로 부르는 건 민폐 같고요. 그래서 이틀을 그냥 누워서 버텼어요.
몸이 낫고 나니 마음이 더 가라앉았어요. 몸살보다 '나는 아플 때 부를 사람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그래서 묻고 싶어요
- 혼자 사시는 분들은 아플 때 어떻게 하세요
- 미리 준비해 두면 좋은 것들이 있을까요
- 도와 달라는 말을 누군가에게 해 본 적 있으세요? 어떻게 꺼내셨어요
저는 남한테 부탁하는 걸 잘 못 해요. 부탁하면 빚진 기분이 들어서요. 그런데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습니다. 큰 병이 아니어도 이렇게 막막한데 말이에요.
낫고 나서 약국에 들러 상비약을 사 왔고, 냉동실에 밥을 몇 덩이 얼려 뒀어요. 물건은 채울 수 있는데 '부를 사람'은 어떻게 채우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이번 글의 진짜 질문인 것 같아요.
실용적인 팁도, 마음가짐 얘기도 다 좋아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