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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Q&A #재택#혼자

재택 뒤로 하루 종일 한마디도 안 하는 날이 있어요

저녁에 배달 기사님께 '감사합니다' 하는데 목이 잠겨 있었어요.

전면 재택으로 바뀐 지 반년 됐습니다. 업무는 전부 메신저로 해요. 회의도 일주일에 한 번이고, 그나마 카메라를 끄고 듣기만 합니다. 혼자 살아서 집에 말할 사람도 없어요.

그러다 보니 정말로 하루 종일 소리를 한 번도 안 내는 날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편했습니다. 사람한테 치이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좀 이상해요.

  • 오랜만에 통화하면 말이 바로 안 나오고 버벅거림
  • 편의점에서 '봉투 필요하세요?'에 대답이 한 박자 늦음
  • 주말에 친구 만나기로 한 게 부담스러워서 취소함
  • 저녁이 되면 이유 없이 가라앉음

사람 만나는 게 원래 편한 성격은 아니었는데, 이제는 아예 근육이 빠진 것처럼 어려워졌어요. 그런데 또 외롭긴 합니다. 혼자 있고 싶으면서 혼자 있는 게 힘든, 앞뒤가 안 맞는 상태예요.

회사에 다시 출근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다만 이렇게 계속 가도 괜찮은 건지 모르겠어요.

지난주에는 혼잣말이라도 해 보려고 화분에 물을 주면서 '많이 컸네' 하고 말해 봤어요. 제 목소리가 낯설어서 조금 웃기고 조금 쓸쓸했습니다. 이 정도면 뭔가 해 봐야 하는 신호 같아서 글을 올려요.

재택 오래 하신 분들, 말할 일이 없는 날을 어떻게 보내세요? 억지로라도 사람을 만나야 하는 걸까요? 작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고 싶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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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댓글 4

운영팀

저는 점심을 동네 같은 식당에서 먹어요. '늘 먹던 걸로요', '잘 먹었습니다' 두 마디지만 그게 하루의 발성 연습이에요. 사장님이 얼굴을 알아봐 주시니 그것도 힘이 되고요.

운영팀

두 마디 발성 연습, 그 정도면 저도 할 수 있겠어요. 내일 점심에 나가 볼게요.

운영팀

저도 재택 2년 차예요. 일주일에 한 번 동네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일해요. 말은 안 해도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것만으로 좀 달라요.

운영팀

가라앉는 저녁이 오래 이어지면 상담이나 진료에서 한 번 얘기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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