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배달 기사님께 '감사합니다' 하는데 목이 잠겨 있었어요. 전면 재택으로 바뀐 지 반년 됐습니다. 업무는 전부 메신저로 해요. 회의도 일주일에 한 번이고, 그나마 카메라를 끄고 듣기만 합니다. 혼자 살아서 집에 말할 사람도 없어요. 그러다 보니 정말로 하루 종일
5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아 진짜 배고프다'가 팀 전체에 송출됐습니다. 오전 11시 반 회의였어요. 팀장님이 다음 분기 일정을 설명하고 계셨고, 저는 마이크가 꺼져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어요. 화면 구석의 마이크 그림에 빗금이 없다는 걸 못 봤어요. 한숨 한 번, 그리고 혼잣말. 2초쯤 정적
2026. 9. 25.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출근하는 날은 한 번도 안 빼먹는데, 집에 있는 날만 꼭 점심때가 되어서야 생각납니다. 주 2회 재택을 해요. 이상하죠. 집에 약이 있고 시간도 넉넉한데 왜 더 잊을까요. 달력에 표시해 가며 살펴보니 이유가 보였어요. 출근하는 날에는 순서가 있거든요. 알람, 세수, 옷
2026. 9. 24.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잠옷 차림으로 일한 날은 저녁에도 잠옷이고, 다음 날 아침에도 잠옷이더라고요. 재택 초반에는 그게 장점인 줄 알았어요. 편하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이 구분이 안 됐어요. 침대에서 노트북을 열고, 일하다 눕고, 누워서 메신저에 답하고. 하루
2026. 9. 23.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재택 3일 차 저녁에 깨달았어요. 사흘 동안 신발을 한 번도 안 신었다는 걸. 처음엔 재택이 마냥 좋았습니다. 출근 준비 안 해도 되고, 지하철 안 타도 되고. 그런데 침대에서 책상까지 다섯 걸음, 책상에서 냉장고까지 여덟 걸음. 하루 걸음 수가 300보인 날도 있었어
2026. 9. 23.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파일 이름이 '최종_진짜최종_수정7'이 됐습니다. 프리랜서로 디자인 일을 한 지 4년 됐어요. 이번 주는 로고 작업 하나에 수정이 일곱 번 왔어요. 1차 시안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6차에 나왔을 때는 모니터를 한참 쳐다봤습니다. 네, 뭐, 흔한 일이에요. 그건 그렇고,
2026. 9. 21.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