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한 달, 일요일 저녁부터 숨이 얕아져요
일요일 오후 다섯 시쯤 되면 가슴 한가운데가 조여 오는 느낌이 듭니다.
한 달 전에 회사를 옮겼어요. 조건도 좋아졌고 제가 원해서 간 곳이에요. 그런데 몸이 말을 안 듣습니다. 일요일 저녁이 되면 숨이 얕아지고, 밥이 잘 안 넘어가고, 밤에는 내일 할 일을 머릿속으로 계속 돌려요. 월요일 아침 알람이 울리기 한 시간 전에 눈이 떠집니다.
전 회사에서는 이런 적이 없었어요. 7년을 다녀서 눈 감고도 하던 일이었으니까요. 지금은 모든 게 처음이고, 질문할 때마다 '경력직이 이것도 모르나' 소리를 들을 것 같아 조심스러워요. 실제로 그런 말을 들은 적은 없는데도요.
막상 출근해서 일을 시작하면 조금 나아져요. 제일 힘든 건 일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 책상에 앉기 전까지예요.
제가 해 본 것
- 일요일에 미리 다음 주 할 일 정리하기 (오히려 더 불안해짐)
- 일찍 자려고 눕기 (잠이 안 옴)
- 저녁에 산책하기 (걷는 동안은 조금 괜찮음)
참고로 새 회사 사람들은 친절해요. 누가 저를 몰아세우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더 설명이 안 됩니다. 이유가 분명하면 덜 답답할 텐데,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 '내가 왜 이러지' 하는 생각만 커져요.
이직하고 다들 이런 시기를 겪으시나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 건지, 아니면 병원이나 상담을 알아봐야 할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됩니다. 한 달째 이러니 주말이 주말 같지가 않아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