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선생님께 서운했던 걸 말해도 될까요
지난 회기에 선생님이 하신 한마디가 일주일 내내 걸려 있어요.
제가 회사에서 실수한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그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요?' 하고 물으셨어요. 아마 같이 생각해 보자는 뜻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저한테는 '네가 잘못했네'로 들렸습니다. 그 뒤로 남은 20분은 고개만 끄덕이다 나왔어요.
집에 와서 계속 생각했어요. 선생님마저 내 편이 아닌 것 같다, 이런 얘기를 괜히 했다. 다음 주에 가기 싫다는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머리로는 알아요. 선생님이 저를 탓하려던 게 아니라는 걸요. 그리고 제가 원래 이런 말에 유난히 크게 흔들리는 사람이라는 것도요. 회사에서도, 가족한테도 똑같이 그러니까요.
그래서 더 헷갈립니다. 이걸 선생님께 말하는 게 맞는 건지, 제가 예민한 걸 선생님한테 떠넘기는 건지.
망설이는 이유
- 말하면 선생님이 기분 상하실까 봐
- 상담 관계가 어색해질까 봐
- '그런 뜻이 아니었다'는 해명을 듣는 것도 민망해서
적어 놓고 보니, 제가 평소에 서운한 걸 한 번도 그 자리에서 말해 본 적이 없다는 걸 알겠어요. 늘 혼자 삭이다가 조용히 거리를 뒀거든요. 이번에도 그 방식대로 상담을 그만두게 될까 봐, 그게 실은 제일 걱정입니다.
상담사 선생님께 서운한 걸 직접 말해 본 분 계세요?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넘어가는 게 나을지, 꺼내는 게 나을지 모르겠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