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약을 깜빡한 날, 약국에 전화해 봤어요
점심 먹다가 갑자기 생각났어요. '아, 오늘 약.'
늦잠을 자서 허둥지둥 나온 날이었어요. 회사 식당에서 숟가락을 들다가 아침 약을 안 먹었다는 게 떠올랐고, 그 순간부터 밥맛이 없어졌습니다.
머릿속이 빠르게 굴러가더라고요. 한 번 빼먹으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나, 저녁에 두 번 치를 먹어야 하나, 지금 조퇴하고 집에 가야 하나. 검색을 해 봤는데 글마다 말이 달라서 더 불안해졌어요.
그러다 약 봉투에 적힌 약국 번호가 생각났습니다. 전화해도 되나 한참 망설이다가 걸었어요.
약사님은 제 처방 기록을 확인하시고 차분하게 알려 주셨어요. 제 약의 경우에는 생각났을 때 먹되 다음 먹을 시간이 가까우면 건너뛰고, 두 번 치를 한꺼번에 먹지는 말라고요. 그리고 이건 약마다 달라서 다른 약이면 답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이셨어요. 하루 빼먹었다고 그동안 먹은 게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라는 말도요.
통화는 2분이었어요. 그 2분 덕에 오후를 건졌습니다.
그날 이후 바꾼 것
- 회사 서랍에 비상용 하루 치 넣어 두기 (주치의께 말씀드림)
- 깜빡한 날은 달력에 점 찍어서 진료 때 말하기
- 불안하면 검색 말고 약국이나 병원에 전화하기
약사님께 물어봐도 된다는 걸 저는 그날 처음 알았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