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보내고 석 달, 아직 사료 그릇을 못 치웠어요
14년을 같이 산 아이였어요.
퇴근하고 현관문을 열면 아직도 발소리를 기다려요. 조용한 걸 확인하고 나서야 '아, 없지' 해요. 그게 매일이에요.
주변에서는 처음 한두 주만 위로해 줬어요. 이제는 '아직도 그래?', '새로 한 마리 데려오면 되잖아' 같은 말을 들어요. 악의가 없는 건 알아요. 근데 그 말을 들으면 제 슬픔이 과한 것처럼 느껴져서 입을 닫게 돼요.
회사에서는 멀쩡한 척해요. 집에 오면 그 아이 담요를 안고 한참 앉아 있어요. 사료 그릇도, 산책 줄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요. 치우면 정말 끝나 버리는 것 같아서요.
마지막에 병원을 더 일찍 데려갔어야 했다는 생각도 자꾸 들어요.
사진첩을 여는 건 아직 못 해요. 휴대폰이 '1년 전 오늘' 사진을 띄워 주면 그날은 하루가 무너져요. 그렇다고 알림을 끄지도 못하겠어요. 잠은 자는데 새벽에 깨서 그 아이가 자던 자리를 한 번씩 봐요.
여쭤봅니다
- 석 달이 지나도 이러는 게 이상한 건가요?
- 반려동물 일로 상담을 받아도 되나요? 가서 그 얘기를 하면 가볍게 볼까 봐 겁나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