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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이야기 #필요시약#공황

필요시 약, 가방 안쪽 주머니의 부적

석 달 동안 한 번도 안 먹었는데, 없으면 못 나가요.

공황 증상으로 치료받으면서 매일 먹는 약 말고 '필요할 때 먹는 약'을 따로 받았어요. 선생님이 어떤 때 먹는지, 하루에 어느 정도까지인지 설명해 주셨고 저는 그걸 작은 약통에 넣어 가방 안쪽 주머니에 넣고 다녀요.

처음 몇 주는 지하철에서 몇 번 먹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꺼낼 일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도 집을 나설 때마다 주머니를 손으로 눌러서 약통이 있는지 확인해요. 지갑, 휴대폰, 약통.

한번은 가방을 바꾸면서 약통을 안 옮겼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그걸 알고 집에 다시 갔어요. 지각했죠. 그날은 좀 속상했어요. 나는 약이 없으면 버스도 못 타는 사람인가 싶어서요.

진료 때 이 얘기를 했더니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있다는 것만으로 안심이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다만 그 안심을 조금씩 다른 데서도 얻을 수 있게 같이 연습해 봅시다.' 그래서 요즘은 가까운 편의점 갈 때만 일부러 약통 없이 나가 보는 연습을 해요. 5분 거리요. 처음엔 손에 땀이 났는데 세 번째쯤엔 괜찮았어요.

아직 지하철은 약통이랑 같이 타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려고요. 부적 같은 거라고. 언젠가 가방에 넣어 둔 것조차 잊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

댓글 3

운영팀 예시

지갑, 휴대폰, 약통. 저도 똑같아요. 안 먹어도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거 너무 알아요.

운영팀 예시

편의점부터 연습하는 거 좋네요. 저도 주치의 선생님께 이런 마음을 얘기해 봐야겠어요. 혼자 줄이려다 더 불안했거든요.

운영팀 예시

저도 혼자 해 보려다 잘 안 됐어요. 선생님이랑 정하니까 '여기까지만'이 있어서 훨씬 낫더라고요 우렁이 공감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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