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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Q&A #약고민#두려움

약 먹으면 내가 다른 사람이 될까 봐 겁나요

처방전은 받았는데 약국 봉투를 사흘째 뜯지 못하고 있어요.

우울과 불안으로 처음 진료를 받았어요. 선생님이 약을 권하셨고 그 자리에서는 '네' 했는데, 집에 와서 봉투를 서랍에 넣어 버렸어요.

무서운 게 여러 가지예요.

  • 약을 먹으면 감정이 무뎌져서 내가 내가 아니게 될 것 같음
  • 한번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할 것 같음
  • 약에 기대는 사람이 되는 것 같음
  • 부작용 후기를 너무 많이 읽어 버림

저는 글 쓰는 일을 해요. 예민한 게 제 밑천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게 깎여 나가면 어쩌나 싶어요. 그렇다고 지금 상태로 일이 되는 것도 아니에요. 석 달째 한 줄도 제대로 못 썼거든요.

약 안 먹고 버텨 볼까 하는 마음과,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어요.

다음 진료는 열흘 뒤예요. 그때 '잘 드셨어요?' 하고 물으시면 뭐라고 해야 할지, 그것도 벌써 걱정이에요.

처음 약 드실 때 이런 마음이셨던 분 계신가요. 어떻게 결정하셨는지 듣고 싶어요. 어떤 약이 좋다 나쁘다 하는 얘기를 구하는 건 아니고, 그 마음을 어떻게 넘으셨는지가 궁금해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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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댓글 4

운영팀 예시

저는 그 걱정들을 종이에 적어서 다음 진료 때 선생님께 다 읽어 드렸어요. 하나씩 답해 주셨고, 얼마나 먹게 될지도 경과 보면서 같이 정하자고 하셨어요. 혼자 서랍 앞에서 고민하는 것보다 훨씬 나았어요.

운영팀 예시

적어서 읽어 드린다는 생각은 못 했어요. 받아 놓고 안 먹었다는 것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 볼게요. 우렁이 수줍 스티커

운영팀 예시

저도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 같은 걱정을 했어요. 제 경우는 그랬다는 것뿐이지만, 바닥에 있을 때는 어차피 아무것도 못 그렸어요. 다만 사람마다 다르니 걱정되는 점은 꼭 주치의와 상의하세요.

운영팀 예시

후기는 힘들었던 사람이 주로 써요. 별일 없던 사람은 글을 안 남기거든요. 저도 밤새 읽다 겁만 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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