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를 처음 받고 겁났던 것들
'수면제'라는 말만 들어도 한번 먹으면 못 끊는 약 같아서 무서웠어요.
잠을 못 잔 지 두 달이 넘어가니까 낮에 일이 안 됐어요. 병원에 갔더니 잠을 돕는 약을 처방해 주셨는데, 약 봉투를 들고 집에 오는 길에 온갖 걱정이 다 들었어요. 평생 약 없이는 못 자게 되는 건 아닐까, 아침에 못 일어나면 어쩌지.
그래서 첫날은 안 먹고 버텼고, 결국 새벽 네 시까지 천장만 봤어요. 다음 진료 때 걱정을 그대로 말씀드렸어요.
제가 들은 설명 (제 경우예요)
- 잠을 돕는 약도 종류가 여러 가지고, 저한테 맞춰 고른 거라는 것
- 필요한 기간 동안 쓰고, 줄일 때는 같이 계획을 세운다는 것
- 약과 함께 잠 습관을 같이 손봐야 한다는 것
약보다 의외로 기억에 남는 건 세 번째였어요. 침대에서 휴대폰 보지 않기, 잠이 안 오면 누워서 버티지 말고 잠깐 나와 있기, 주말에도 일어나는 시간은 비슷하게. 뻔한 얘기 같았는데 약이랑 같이 하니까 저는 차이가 있었어요.
지금은 선생님과 상의해서 먹는 날을 조금씩 줄여 보는 중이에요. 잘 되는 주도 있고 다시 뒤척이는 주도 있어요. 겁이 다 없어진 건 아니지만, 뭔지 모르고 무서워하던 때보다는 낫습니다. 술이랑 같이 먹으면 안 된다는 것만큼은 선생님이 여러 번 강조하셔서 꼭 지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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