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고 첫 2주, 속이 울렁거렸던 이야기
항우울제를 시작하고 처음 열흘쯤이 제일 힘들었어요.
약을 먹으면 바로 편해질 줄 알았는데, 저는 오히려 처음 며칠 동안 속이 울렁거리고 입맛이 뚝 떨어졌어요. 아침에 약을 먹고 지하철을 타면 멀미하는 것처럼 메슥거려서, '이거 나한테 안 맞는 약인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솔직히 사흘째에 그만 먹을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처방받을 때 선생님이 '처음에 속이 불편할 수 있는데, 심하면 참지 말고 연락 달라'고 하셨던 게 생각나서 병원에 전화를 했어요. 간호사 선생님이 메모를 전해 주셨고, 다음 날 진료를 당겨서 봤어요.
그때 선생님과 정한 것
- 빈속에 먹지 말고 밥 먹은 뒤에 먹어 보기
- 일주일 더 지켜보고, 그래도 힘들면 약을 조정하기
- 불편한 정도를 매일 한 줄씩 적어 오기
저는 밥 먹고 먹는 걸로 바꾸니까 한결 나았고, 2주가 지나면서 울렁거림이 슬그머니 줄었어요. 물론 이건 제 경우고, 계속 불편해서 약을 바꾸는 분도 많다고 들었어요.
지금 돌아보면 잘한 건 참은 게 아니라 말한 것이었어요. 혼자 버티면서 검색만 했으면 더 무서웠을 것 같아요. 요즘 처음 시작하신 분들, 불편한 게 있으면 다음 진료까지 기다리지 말고 병원에 물어보셔도 괜찮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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