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닫히는 그 좁은 틈으로, 뛰어오던 이웃과 정확히 눈이 마주쳤습니다. 변명부터 할게요. 못 본 거예요. 진짜로요. 저는 그냥 습관처럼 닫힘 버튼을 눌렀고, 누르는 순간 복도 끝에서 장바구니 든 분이 뛰어오는 게 보였어요. 열림 버튼을 누르려고 했는데 손이 당황해서
19시간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마트 전체에 울려 퍼졌습니다. 제 계산대에서요. 사과 한 봉지를 찍었는데 무게가 안 맞는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올려놨더니 '상품을 봉투에 넣어 주세요', 넣었더니 '예상하지 못한 상품이 있습니다'. 제가 뭘 예상 못 하게 했는지 모
1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포장지에 '한정판'이라고 쓰여 있으면 일단 집는 병이 있습니다. 어제 퇴근길에 편의점에서 처음 보는 컵라면을 발견했어요. 이름은 안 적을게요. 대충 크림과 매운맛을 섞은 무언가였어요. 옆에 있던 익숙한 라면이 저를 쳐다봤지만 모른 척했습니다. 결과 첫 입: 어? 괜찮은
2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소파 쿠션을 다 들추고, 냉장고까지 열어 본 뒤에야 얼굴에 있다는 걸 알았어요. 냉장고를 왜 열었냐고 물으신다면, 지난번에 리모컨이 거기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요즘 이런 일이 부쩍 늘었어요. 휴대폰으로 통화하면서 '내 휴대폰 어디 갔지' 함 방에 들어갔는데 왜 들어왔는
2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문 앞에 두고 갑니다' 알림이 왔는데 문 앞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사진을 보니 문은 문인데 우리 집 문이 아니더라고요. 현관 매트가 달랐어요. 우리 집은 회색인데 사진 속 매트에는 '어서 오세요'라고 쓰여 있었어요. 주소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제가 동을 잘못 적었어
3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제 우산들은 지금 어느 버스, 어느 식당에서 지내고 있을까요. 오늘 비가 그친 줄도 모르고 카페에서 나왔다가, 집에 와서야 손이 허전한 걸 알았어요. 다시 가 보니 우산꽂이는 비어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예요, 올해만. 실종 기록 1호: 버스 좌석 옆. 내리고 나서 문
4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주문 앱 닉네임을 장난으로 지어 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작년에 친구랑 웃자고 닉네임을 '오늘도퇴사각' 으로 해 놨거든요. 그 뒤로는 늘 포장 주문이라 불릴 일이 없었는데, 오늘은 매장에서 마셨어요. 조용한 카페였습니다. 노트북 하는 분들, 공부하는 학생들. 그 사
5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계산해 보니 1회 이용료가 뷔페 가격입니다. 등록한 날의 저는 진심이었어요. 운동화도 새로 샀고, 물통도 샀고, 상담해 주신 분께 '일주일에 네 번은 올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그분은 고개를 끄덕이셨지만 지금 생각하면 다 아는 눈빛이었습니다. 출석 기록 1회차: 등
2026. 9. 24.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