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계산대 앞에서 작아지는 사람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마트 전체에 울려 퍼졌습니다.
제 계산대에서요.
사과 한 봉지를 찍었는데 무게가 안 맞는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올려놨더니 '상품을 봉투에 넣어 주세요', 넣었더니 '예상하지 못한 상품이 있습니다'. 제가 뭘 예상 못 하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기계는 단호했어요. 머리 위에서 빨간 불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뒤에 세 분이 서 계셨어요. 뒤통수가 뜨거웠어요.
직원분이 오셔서 카드를 한 번 대니까 3초 만에 해결됐어요. '이거 원래 자주 그래요' 하시는데 그 말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더라고요.
오늘 알게 된 사실
- 장바구니를 저울 쪽에 걸쳐 놓으면 안 됨
- 직원분은 하루에 이 일을 수십 번 겪으심
- 뒤에 서 있던 분들은 휴대폰을 보고 있었음. 아무도 저를 안 봤음
세 번째가 제일 중요해요. 저는 사람들이 다 저를 보고 한숨 쉬는 줄 알았거든요. 나오면서 슬쩍 돌아봤는데 다음 분도 빨간 불이 켜졌더라고요. 속으로 응원했습니다.
셀프 계산대랑 사이 안 좋은 분, 저만은 아니겠죠?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