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쓰고 안경 찾은 지 10분째였다
소파 쿠션을 다 들추고, 냉장고까지 열어 본 뒤에야 얼굴에 있다는 걸 알았어요.
냉장고를 왜 열었냐고 물으신다면, 지난번에 리모컨이 거기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요즘 이런 일이 부쩍 늘었어요.
- 휴대폰으로 통화하면서 '내 휴대폰 어디 갔지' 함
- 방에 들어갔는데 왜 들어왔는지 모름. 다시 나가면 생각남
- 물 끓이려고 주전자 올려놓고 한 시간 뒤에 발견 (다행히 자동으로 꺼지는 것)
- 같은 얘기를 같은 사람한테 두 번 함
처음에는 좀 겁이 났어요. 내가 왜 이러나 싶어서요. 진료 갔을 때 슬쩍 여쭤봤더니, 잠을 잘 못 자고 신경 쓸 일이 많으면 집중이 흐트러져서 그럴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계속 심해지면 다시 얘기하자고도 하셨고요. 그 말 듣고 조금 마음이 놓였어요.
그래서 요즘은 대책을 세웠습니다. 물건마다 집을 정해 주기. 열쇠는 현관 바구니, 안경은 침대 옆 접시, 리모컨은 냉장고가 아닌 탁자. 절반쯤은 지켜져요.
오늘의 안경 사건은 그냥 웃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가족한테 말했더니 십 분을 웃더라고요. 웃음을 줬으니 됐죠 뭐.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